청주맘들 모여라, 청주맘스캠프, 청주맘블리, 오창맘들 모여라 카페지기를 만나다

'엄마들'의 커뮤니티 세상
대표 카페 운영자들을 만나다

“친정 같은 정이 있는 카페로 남고 싶어요”

다음 카페 ‘청주맘들 모여라’ 박은옥 카페지기

 

다음 카페 ‘청주맘들 모여라’는 청주지역에서 제일 먼저 생긴 엄마들의 인터넷 공간이다. 2003년 카페가 개설됐다. 박은옥 씨는 2008년 3번째 카페지기가 됐다. 회원수는 3만 6000명. “처음에는 다음에만 카페가 있었는데 네이버가 열풍을 끌면서 네이버 카페가 생겼고 엄마들이 많이 옮겨갔다.”

청주맘 모여라는 가장 오래된 카페로서 그 파워는 여전하다. 지난 4월 정모를 했는데 1톤 트럭에 선물이 가득 실렸다. 그간 제휴를 맺은 업체에서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박 카페지기는 “우리 카페는 공동구매를 하지 않는다. 제휴 업체만 받고 있는 데 1년에 10만원을 내야 한다. 다른 데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인연을 맺었던 곳에서 선물을 보내온 것인데 이날 정모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모두 나눠졌다. 두 손 가득 선물을 가지고 갔다.”

제휴업체가 있다 보니 솔직히 돈이 쌓인다. 이에 대해 박 카페지기는 “2015년부터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운영회비 모은 것을 분기별로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선물로 배분한다. 댓글 이벤트를 주로 벌인다”며 “카페를 통해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상업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들 입장에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선택해 가입하면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가 ‘정이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무슨 하소연을 해도 받아줄 것 같은 친정 같은 카페였으면 좋겠다. 카페를 처음 시작할 때는 30대였는데 지금은 다들 40대로 넘어가기도 했다.” 박 씨는 카페지기를 하면서 2500명의 사람들을 만났거나 통화를 한번쯤은 해봤다고 했다. “카페지기를 하면 솔직히 시간을 많이 뺏긴다. 하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은 것 같다.”

 

“엄마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원했다”

네이버 카페 ‘맘스캠프’ 김선영 대표

 

네이버 카페 맘스캠프는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5만 6000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카페는 2005년 11월 개설됐는데 김씨는 2006년에 회장을 맡게 됐다. 3개월 만에 처음 카페를 만들었던 운영자가 내놓는다고 해서 받게 됐다. 맘스캠프는 오프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13년에 사무실을 미평동에 냈고, 엄마들의 프리마켓인 ‘체인지마켓’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엄마들이 요구 때문에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일자리·부업에 대한 욕구가 컸다.”

다른 카페지기와 달리 김선영 씨는 대표사업자로 돼 있고, 온‧오프라인 운영진 9명을 이끌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수익이 생긴다. 제휴업체, 공동구매를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 맘스캠프는 회원수가 많은 만큼 제휴업체가 제일 많다. 제휴업체는 한 달에 10만원, 공동구매는 건당 2만원을 받는다. 김 대표는 “대표자와 운영진이 월급형태로 책정해 돈을 가져간다”라고 밝혔다.

그는 “엄마들이 이곳을 통해 돈을 벌고 스트레스도 풀고 갔으면 좋겠다. 일자리 창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맘스캠프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맘스캠프 회원증이 담긴 카드를 발행한다. 회원들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면 3000원 할인, 동반은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뽀로로키즈카페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엄마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제1회 아줌마축제와 유모차걷기대회를 개최했고 올해도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아프리카 tv를 통해 자체 맘스캠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상업적인 공간으로 물들고 싶지 않다”

네이버 카페 ‘청주맘블리’ 카페지기 이정은 씨

 

네이버 카페 청주맘블리는 2014년 2월에 만들어졌다. 청주시내 대표카페에서 활동했던 이정은 씨는 카페가 점차 상업적인 공간으로 가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욱해서 카페를 만들었다”는 그는 점차 일이 커져버렸다고 한다. 함께 뜻을 모았던 사람들이 회원으로 모였고, 지금은 1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청주맘블리는 올해 네이버 대표카페로 선정됐다. 대표카페가 되면 검색유입이 가능해진다. 이정은 청주맘블리 카페지기는 “다른 카페를 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 원하는 글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일단 정보위주 카페를 지향하고, 정보를 걸러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되도록 상업적인 게시글은 자제하고자 한다. 공동구매는 진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익금이 생기면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회계 또한 카페지기 통장이 아니라 운영스텝 중 한사람이 카페이름으로 개설했다. 이익이 생기면 이를 공개하고 있다.

“카페에서 수다만 떨고 가면 남는 게 없을 것 같다. 엄마들이 뭔가 얻어갈 수 있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스텝들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항상 의논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정은 씨는 본인 스스로 카페지기라고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도 그가 청주의 대표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줄 모른다고. 그는 이번 기회에 커밍아웃을 하는 셈이다. “카페에서 앞으로 무료강좌를 열어 엄마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또한 카페를 통해 미혼모와 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런 부분을 확대하고 싶다.”

 

“오창에 기부문화 전파하고 싶어요”

네이버 카페 ‘오창맘들 모여라’ 카페지기 이지현 씨

 

네이버 카페 오창맘들 모여라는 회원이 1만 8000명이다. 특정 지역의 카페인지라 오창맘들 모여라의 위력은 대단하다. 오창맘들 모여라 카페가 생긴 것은 2006년이다. 이지현 씨가 카페지기를 맡은 건 2012년. 그는 카페지기를 맡으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펼친다. 80개의 카페 게시판을 30~40개로 줄이고 카페의 성격 또한 ‘기부카페’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기존 카페와 다른 활동을 펼치다보니 반발도 있었지만 점차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오창이 좁은 동네이기 때문에 변화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 지금은 회원들이 기부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행복해한다.”

오창맘들 모여라 카페의 기부 리스트는 구체적이다. 협력업체 가맹비(1년에 32만원, 30개 업체)와 회원들이 내는 기부금을 모아 매달 12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때때로 물물교환 장터를 여는 데 이 때 자릿세 5000원은 또한 기부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오창맘이 기부 행사를 펼칠 때 인근 치킨가게 사장님은 치킨을, 꽃집에서는 화분을 기부해준다. 공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공구비는 업체로부터 현금이 아닌 물품으로 받아 다시 기부한다. 고정기부 외에도 때때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이 나타나면 게시판에 소개한다. 그러면 현장을 방문해 지원여부를 결정한다고.

“카페는 회원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회계 또한 투명하게 관리하다. 기부 내역 통장 자체를 공개하고, 기부현장을 기록한다. 그래도 연말에 운영 수익금이 생기면 회원들 모두에게 방울토마토를 나눠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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