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에 절대 양보 못해” … 대응논리 개발 나서

청주시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오송 경유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표출했다.

시는 이 고속도로의 청주경유를 반대하는 도에 맞서 대응논리 개발에 나섰다.

관련 연구용역을 충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도에서 추진하는 도민토론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신철연 시 건설교통본부장은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한다고 해서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두 고속도로의 시작점이 (경기도)구리시로 같고, 어차피 운전자들이 선택하는 고속도로는 그 곳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시 오송을 거치면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오송을 경유해 세종시로 가는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어차피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비용대비 편익률(B/C)’이 떨어지는 경우도 청주 경유가 주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도는 이 고속도로가 청주(오송 또는 옥산)를 경유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B/C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 본부장은 이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가 실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도와 시가 공동으로 발주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용역을 하면 이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시 발생하는 (중부고속도로 등 다른 도로에 미치는)영향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나올 것이고,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에서 다음달 2일에 열기로 한 충북도민대토론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신 본부장은 “시가 토론회에 참여한다면 거기에서 도출된 결론을 수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연구용역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논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사실상의 불참의사를 밝혔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에 대한 이승훈 청주시장의 의지는 더욱 확고했다.

이 시장은 신 본부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고속도로 노선이 청주에서 서쪽(조치원) 4~5㎞ 밖으로 결정된다고 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고속도로가 건설됨으로 인해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지장을 받는다면 애초에 도가 이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했어야 했다”고 도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도가 추진하는 도민토론회는 일방적인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자리가 될 수 있어 불참을 검토 중”이라며 “만약 도에서 여론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도 85만 시민의 뜻을 모아 여론전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논란을 빚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노선변경과 관련, 19일 “정치권과 지자체는 이전투구 및 책임 전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정파·지역을 초월한 민·관·정 공조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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