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관, 몽골‧청주 작가 참여한 청주-몽골 교류전 개최
‘노마드‧자연’주제로 회화‧공예‧설치 미술 분야 40여개 작품

▲ 청주문화재단과 몽골예술가협회는 해마다 교류전을 열기로 했다. 올해 처음 몽골의 예술가들이 청주를 찾았다. / 사진=육성준 기자

몽골에서 예술가들이 왔다. 한국공예관은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3층 전시실에서 몽골의 작가 9명과 청주 작가 12명이 함께하는 청주-몽골 교류전 ‘Nomad & Nature Artist in Cheongju’을 개최한다. 노마드(Nomad)와 자연(Nature)을 주제로 한 몽골 작가 작품 15개(회화·공예), 청주지역 작가 작품 20개(회화· 공예·설치 미술)가 설치됐다.

 

문화산업박람회 참가가 계기

 

이번 전시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이 몽골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문화산업박람회 참가차 몽골을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몽골예술가협회와의 문화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전시가 첫 번째 교류인 셈이다.

▲ 투무르 바터르 몽골예술가협회장

이번 전시에 참여한 몽골 측 작가는 몽골예술가협회에서 추천한 작가들로 투무르 바터르, 사랑차츠랄, 아르오나, 바트자르갈, 에르뎅비렉 등 9명의 회화·공예 분야 작가다.

청주지역 작가들은 청주미협·민미협에서 추천받은 작가들로 공지영, 김성심, 나기성, 민병동, 박지원, 손순옥, 송일상, 음영경, 이재정, 임은수, 정혜순, 조근영 등 12명의 회화·공예·설치 미술 분야 작가다.

이들은 일회성 초청전시가 아닌 향후 청주의 작가들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몽골예술가협회 회장이자 울란바트로 대학 교수인 투무르 바터르 씨는 “지난해 문화·경제를 주제로 한 엑스포에서 청주 문화재단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에도 전시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결실을 맺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몽골예술가협회는 1942년 창립됐으며 현재 800명의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가장 오래된 예술가 협회로 분야별로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90년대 이전에는 국가에서 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지원이 전혀 없어 예술가들이 자체적으로 협회를 꾸리고 있다. 몽골예술가협회는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부산의 비엔날레나 국제행사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투무르 바터르 회장은 “솔직히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기엔 한국은 다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청주는 특히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인쇄박물관도 방문했는데 직지의 위상에 대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내년에 청주작가들이 몽골에서 전시

 

몽골예술가협회에서는 미술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 큐레이터이자 이번 전시회에서 몽골작가를 선정한 설엉거 씨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장르별로 유명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회에서는 한 해 크게 4개의 기획전을 열고 있고 작가들의 소소한 전시까지 합치면 40개가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 참여 작가인 사랑차츠랄 씨

울란바트로 시에서는 약 50억원을 들여 레지던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무르 바터르 회장은 “이미 몽골에는 3개의 레지던시 공간이 있지만 현재 있는 것의 3배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인 사랑차츠랄 씨는 “이번이 한국엔 3번째 방문이다. 청주에서의 전시는 다른 때보다 뜻 깊다. 고인쇄박물관을 가서 깨달은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투무르 바터르 회장은 “내년에는 몽골에 청주작가들이 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몽골예술가협회는 2년마다 국제 비엔날레 행사를 열고 있다. 독일의 예술가 협회와 함께 해마다 전시를 열고 있는데 몽골의 광활한 자연을 주제로 작가들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작업하는 참여형 전시다.

▲ 큐레이터 설엉거 씨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은 “몽골은 광활한 내륙을 자랑하고, 청주도 내륙의 도시이다. 몽골 울란바트로시에는 100명의 작가들이 있는 레지던시 스튜디오가 있다. 우리 지역 작가를 해외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 안에 몽골에 한국대사관이 새로 오픈한다. 내년에는 한국대사관 내 전시장에서 청주지역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시는 향후 청주와 몽골의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깊고 넓게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양 도시의 문화와 풍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1일 오후 한국공예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 컴퓨터 기증서를 전달했다.

이번 컴퓨터 기증은 지난해 몽골예술가협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청주시청에서 20대와 재단에서 5대 총 25대를 몽골 측에 기증했다. 컴퓨터는 기존에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해 주기로 했다.

기증한 컴퓨터는 이번 전시회 종료되는 오는 6월 작품 반출 때 함께 몽골로 보내질 예정이며, 몽골국립예술대와 몽골예술가협회에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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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재단, 국제교류 물꼬 트나

몽골예술가협회 교류전 이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작가 보내

 

“20년 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왜 청주에서 개최하게 됐는지 고민하게 됐다. 이는 충북의 공예작가와 작품을 세계화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돌아가서 원래 비엔날레를 열려고 했던 이유를 되짚고 싶었다.”

청주문화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의 말이다. 청주문화재단은 이번에 2000만원을 들여 한국공예관에서 몽골작가들과 국제교류전을 연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청주지역 작가를 데리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청주지역의 공예작가가 될지, 공연팀이 될지, 공예품이 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8월 이전에 선정위원회를 꾸려 참가자를 뽑을 예정이다.

김호일 총장은 “예산이 1500만원밖에 안 돼 많은 팀을 데려가지는 못한다. 지난번 비엔날레에 에딘버러에서 관계자가 왔는데 몇몇 작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런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청주의 예술을 선보여도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아직은 시작단계다. 우선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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