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혈세 5억 원을 들여 만든 다리가
그야말로 무용지물입니다.
명암저수지 인근을
유원지로 만들겠다며 놓은 다리인데
거의 쓸모가 없는 지경입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청주동물원에서 명암약수터로 향하는
왕복 2차선 도로,
도로 왼편에 정체 모를
다리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청주시가 지난 2014년
명암 유원지 조성 계획에 따라
길이 18미터, 폭 9미터 크기로 만든 명암굡니다.
문제는 이 다리가
기본적인 역할과 기능을 상실했다는 겁니다.
산으로 향하게 놓인 이 다리를 건너면
연결 도로는커녕
우거진 숲과 묘지만 나올 뿐,
평소 이 다리를 건너는
차량이나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stand up 임가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이런 '무용지물'의 다리를 만드는데
청주 시민의 혈세가 무려 5억 원이나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시는 이런 쓸데 없는 다리를
왜 5억 원이나 들여 만든 것일까?
이에 대해 시는 유원지 조성에 필수적인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기반시설 조성 차원에서
미리 만든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현장 녹취 청주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활성화 대책 차원에서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좀 하겠다. 기반 조성사업을 해 놓고 난 다음에 거기에 따라서 숙박시설이라든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취지에서... "
하지만 현재 명암약수터 인근 유원지 조성은
뚜렷한 진척이 없습니다.
이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
토지주 간 마찰 등으로
실제로 개발이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탭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추가적인 진척이 없으면
도시계획 일몰제에 따라
명암 유원지 조성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는 상황.
이렇게 되면 다리를 만드는데 미리 쓴
5억 원은 허공에 날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현장 인터뷰 시민>
"지나가는 아저씨들 운동하면서 한 마디씩 해요. 너무 아깝다고.
뭔가 변화가 되야 되는데 그냥 있으니까 너무 아깝다는거죠"
무턱대고 다리를 짓는다며 5억 원을 쏟아 부은 청주시,
한치 앞을 내보지 못한 행정에
혈세만 줄줄 세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hcnnnews 임가영입니다.(편집 김갑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