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삼각트레이드 통해 아들 청주권 농협 전직

보은 지역 농협 조합원들 사이에 때아닌 ‘금수저 논란’일 일고 있다. 신입 직원인 남보은농협(조합장 구본양) 상임이사의 아들 A씨가 청주 남이농협으로 전출한 것을 두고 보은 지역 사회가 시끄럽다. 이번 금수저 논란에는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청주 남이농협이 관련돼 있어 지역 농협 문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보인다.
류현진 선수와 추신수에 이어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까지 진출하면서 미 프로야구는 그 어느때 보다도 국내팬 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심이 늘은 만큼 웬만한 해설자를 능가하는 이른바 미 프로야구 ‘덕후’ 팬들도 많다. 그런데 덕후 팬들도 미 포르야구의 삼각트레이드 역사를 쉽게 끄집어내지 못한다. 미 프로야구보다 역사가 짧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삼각트레이드는 더 생소하다.
그런데 보은 지역 사회가 삼각트레이드 때문에 시끄럽다. 삼각트레이드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농협.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청주 남이농협이 신규직원 한명을 삼각 트레이드 했다.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보은농협 신규직원이었던 A 씨. 그는 보은농협에 입사한 뒤 다시 남보은농협으로 이직했다. A씨는 보은농협으로 이직하자마자 다시 청주시 남이농협으로 이직했다. 이들 각 농협은 각각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며 별도로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독립된 회사다.
A씨의 이직 소식이 알려지자 보은지역 사회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졌다. 삼각 이직의 주인공인 A씨가 남보은농협 상임이사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단위 지역농협보다 시 단위 농협이 급여도 높고 정주여건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당연히 입사경쟁도 도시지역이 더 치열하다.
보은지역 농협 직원들 사이에선 “A씨의 부친 B씨가 급여도 좋고 정주여건이 좋은 청주에 있는 농협으로 아들을 이직시키기 위해 삼각 트레이드 꼼수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돌았다.
취재결과 지역농협과 지역농협 사이에 인사교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디테일에 있었다. 일단 즉 보은 지역 농협 인사교류 규정에는 군내 각 농협사이에서는 직원들 인사 교류는 가능하다. 하지만 보은농협은 보은군 관외지역의 시‧군간 인사교류는 금지하고 있다.
보은농협에 있던 A씨가 남이농협으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남보은농협은 인사교류 규정에 시‧군간 교류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이렇다 보니 남보은농협 상임이사 B씨가 자신의 아들 A씨를 보은농협에서 일단 남보은농협으로 데려온 뒤 다시 남이농협으로 재차 트레이드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 관계자들은 남보은농협이 A씨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유능한 직원을 보은농협으로 내주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취재결과 현재 청주권 지역 농협과 보은군 관내 농협 사이에는 급여 편차가 있었다. 농협 관계자는 “군 지역 직원들 사이에서 급여도 급여지만 자녀 교육과 정주여건 등이 좋은 대도시로 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런 일은 꿈에서나 가능하지 웬만한 직원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보은농협은 이번 인사가 문제가 되자 27일 이사회를 열고 문제가 된 상임이사 B씨를 정직 처분했다. 하지만 농협 주변에서는 정직이 아니라 파면감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