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연간 2억여원
대부분 밥값으로 사용…고급한우‧일식‧한정식집이 단골

충청북도의회(의장 이언구)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이하 업무추진비) 실태가 공개됐다. 2일 충북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공개했다. 우려했던 대로 도의회 업무추진비는 일부 의원들의 주머니 쌈짓돈에 불과했다. 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은 간담회를 빙자한 밥값으로 지출됐다. 이들은 서민들이 한 달에 한번 이용하기도 힘든 고급 일식집, 한정식집, 한우집을 애용했다. 어떤 의원은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총 19회에 걸쳐 수백만원을 지출했다. 다른 의원은 음식을 포장해 가기도 하고 의원 간 카드를 돌려쓰기도 했다.
도의회 업무추진비는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되고 있다. 이 돈은 의정활동 및 직무수행을 위한 제경비로 집행대상 직무활동 범위는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을 근거로 하고 있다. 본보는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추진비 정보공개 원문을 제공받았다.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흥청망청 사용되는 업무추진비 사용실태를 공개한다.
충북도의회 의장에게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는 매월 420만원으로 1년에 총 5040만원이다. 부의장 2인은 매월 각 210만원, 각 상임위원장에게는 월 130만원이 지급된다. 5~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예결특위위원장은 연 650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충북도의회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에게 업무추진비로 지급되는 금액은 연 2억 90만원이다.
그렇다면 의원들은 시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를 어떻게 사용했을까? 도의회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밥값으로 사용됐다. 이언구 의장의 경우 간담회 식사비로 50% 이상을 지출했다.
이언구(충주) 도의장 4545만2540원

2015년 한 해 동안 도의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 4545만2540원이다. 이 의장은 간담회비로 2363만4900원, 격려비로 304만4000원, 구입비로 1826만3640원, 기타 51만원을 지출했다. 지출별로 보면 간담회비가 52.0%, 격려비 6.7%, 구입비 40.2%, 기타 1.1%로 간담회 비중이 가장 높다. 이 의장은 주로 한우집과 일식집을 애용했다.
김봉회(증평) 부의장 2220만7600원

김봉회(증평) 도의회 제1부의장의 경우 2015년 한 해 동안 업무추진비로 2220만7600원을 사용했다. 김 부의장은 간담회비로 전체 업무추진비의 93.6%인 2077만7600원을 지출했다. 이어 구입비로 133만원과 기타 10만원을 지출했다. 간담회 장소는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증평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청주이다. 청주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25건이며 이에 사용된 비용은 685만8000원이다. 증평에서 진행한 간담회는 47건으로 820만4600원을 사용했다. 그는 한우식당과 일식집, 장어구이집과 영양탕을 판매하는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박종규 부의장(청주1) 2148만6000원

박종규(청주제1선거구) 도의회 부의장의 경우 2015년 한 해동안 총 2148만6000원을 사용했다. 이중 간담회비가 1911만2100원으로 88.9%를 차지한다. 박 의장이 참석한 간담회 90건 중 88건이 청주에서 개최됐다. 격려비는 94만4000원, 구입비로 133만원을 지출했다.
간담회 및 격려비, 구입비 등이 사용된 곳은 상당구 72건으로 1597만7100원, 청원구 10건에 144만5000원, 흥덕구 13건에 318만9000원, 서원구는 격려물품 구입 1건이 있다. 대부분 박 부의장의 지역구가 있는 상당구에서 간담회를 개최했음을 알 수 있다.
박 부의장은 특정 한우식당에서 21회와 11회를 이용했다. 한우식당 다음으로는 유명 일식집을 주로 이용했다.
박한범(옥천1) 1366만1000원

박한범(옥천1선거구)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1366만1000원을 사용했다. 이중 94.3%에 해당하는 1288만1000원을 간담회비로 사용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옥천에서 전혀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간담회 41건 중 39건을 청주에서 사용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다른 의원들과 차이를 보였다. 괴산에서 사용한 1건은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관련논의 간담회 식사비로 사용되었으며 인천에서 사용한 1건은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 간담회비로 사용되었다. 박 의원도 한우식당과 일식집을 주로 이용했다.
박봉순(청주8) 1187만8700원

박봉순 (청주시 제8선거구) 정책복지위원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1187만8700원을 사용했다. 이 중 간담회비로 96.7%인 1148만7900원을 지출했다. 박 의원이 참여한 간담회 건수는 49건이며 그중 청주에서 46건을 진행했다. 이어 진천에서 2건, 보은에서 1건을 진행했다. 간담회는 주로 점심과 저녁 식사비로 사용되었다. 박 의원은 참치횟집과 일식집, 한우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임회무(괴산) 1409만5700

임회무(괴산)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1409만5700원을 사용했다. 이중 96.1%에 해당하는 1354만5700원을 간담회 식대로 사용했다. 간담회는 68건을 진행했으며 지역별로 청주가 51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증평 10건, 괴산 2건, 충주, 제천, 음성, 충주, 보은에서 각 1건 개최되었다. 임 의원은 주로 한우 식당과 일식집을 이용했으며 가끔 염소, 오리, 영양탕 등 보양식집을 이용했다.
이양섭(진천2) 1278만5900원

이양섭 도의회 산업위원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1278만5900원을 사용했다. 이 중 간담회비로 1232만1000원을 사용했다. 업무추진비중 간담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6.4%에 달한다. 47건의 간담회 중 33건이 청주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때 사용한 비용은 938만5000원이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진천에서 이루어진 간담회는 8건으로 195만3000원이 사용됐다. 격려비는 4건으로 46만4000원을 지출했으며 주로 직원격려 식사비로 사용되었다. 간담회비나 격려비 모두 점심, 저녁 식사비로 사용되었으며 51건 평균 25만0704원을 지출했다. 제일 많이 이용한 식당은 일식집이며 상대적으로 다양한 식당을 이용했다.
박병진(영동1) 1345만6000원

박병진(영동1선거구) 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총 1345만6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이중 91.1%인 1226만3400원을 간담회 식비로 지출했다. 69건의 간담회 중 청주가 25건으로 가장 많고 지역구인 영동에서 17건, 증평에서 9건을 사용했다. 격려비는 4건으로 ‘임시회 준비관련 직원 격려 식사 제공 경비로 지출했으며 지출 비용은 54만원이다. 구입비는 3건으로 ’설맞이사회복지시설 위문품구입과 유관기관 이전 난화분 구입‘으로 사용했다.
윤홍창(제천1) 1468만1900원

윤홍창(제천시1선거구)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2015년 한 해동안 1468만1900원을 사용했다. 이 는 도의회 상임위원장중 제일 많이 사용한 금액이다. 윤 의원은 업무추진의 95.9%인 1408만2300원을 간담회 식대로 사용했다. 격려비로는 59만9,00원을 사용했다. 간담회는 총 55건을 진행했으며 청주에서 45건, 충주 4건, 각 지역에서 1건씩 진행됐다. 윤 의원은 한우 식당을 제일 많이 이용했으며 참치횟집이나 일식집도 애용했다. 충주에서는 모두 8차례에 걸쳐 특정 식당을 이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