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곳 투자약속 이행 안해…그중 60곳 투자 공식 포기
충북도가 기업과의 업무협약 등을 근거로 투자유치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나 '허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충북도의회 최광옥 의원의 도정질문 자료에 따르면 도는 민선 5~6기 이시종 지사 임기 중 548개 기업에서 총 43조315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대내외에 밝히고 있다.
그러나 총 투자 예정금액이 2조3861억원에 달하는 73개 기업은 도와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60개 기업은 투자를 공식 포기했다. 투자 의사를 철회한 기업들의 투자 예정금액은 총 1조8520억원이다.
총 4741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12개 업체는 휴업 또는 폐업했으며 600억원 투자를 약속했던 한 기업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도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힌 549개 기업 중 실제 가동 중인 기업은 209개로, 38.1%에 불과하다. 27.9%(153개)는 설계 중이거나 공사 중이다.
최 의원은 "투자유치 협약을 많이 했다고 자랑만 할 게 아니라 협약한 기업들의 실제 투자가 이뤄지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철저한 투자 유치 기업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는 답변 자료를 통해 "충북의 투자협약 기업 실투자 이행률은 86% 이상"이라면서 "그러나 기업의 예기치 않은 경영난, 여건변화 등으로 실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개별 투자 기업에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정, 실투자로 이어질 때까지 맨투맨으로 지원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투자가 최종 무산된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투자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