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금 100억원 달성후 정체, 도내 10개 시군 중 7위 규모

▲ 충주시장학회 장학금 전달 모습(특정내용 관계없음)

충주시장학회 장학사업이 경기 침체에 따른 초저금리 직격탄을 맞아 장학혜택이 줄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충주시장학회의 장학기금(기본재산) 규모가 도내 군 단위 장학회에도 미치지 못해 기금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충주시장학회의 연간 장학금 지급액은 지난 5년간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장학회는 지난 2010년 장학기금 1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이듬해 총 5억 13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 줄어 2014년 학생 450명에게 3억 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지난해 이보다 적은 학생에게 3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중원장학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4년 총 50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국가장학금과 중복된 학생들이 있어 1420만 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는 좀 나아졌지만 고교생 30명(1인 50만 원), 대학생 16명(1인 200만 원)을 선발해 4700만 원을 집행했다. 충주시장학회의 올해 장학금 지급액은 1억 9800만 원으로 2010년 대비 무려 61.4% 감소할 전망이다.

이자수익률 하락 5년간 61% 감소

이에 따라 장학생 수는 물론 장학생 1인당 지급액도 평균 126만 원에서 63만 원선으로 줄어들게 됐다.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1인당 300만 원까지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고교생 영재장학금 등은 아예 사라져 버리는 등 사업범위도 축소된 상태다. 결국 올해 지급될 장학금은 중학생 80명에 20만 원씩, 고교생 80명에 50만 원씩, 대학생 64명에 150만~200만 원씩 등이 전부다.

이러한 위기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꼽힌다. 기금 전액을 정기예금성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어, 금리 하락이 이자수익 감소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5년 전 5.2%였던 충주시장학회의 기금 운용 평균 이자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채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찾아 만기가 돌아오는 기금은 갈아타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기예금성 상품의 전반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일부 기금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2금융권 상품에 넣어 두고 있지만,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이와 함께 100억 원 달성 이후 6년째 기금 확충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1990년 8억 원으로 출발한 충주시장학회 기본재산은 2007년까지 17년간 고작 10억 원 증가했지만, 김호복 전 시장 재임 당시 3년만에 82억원을 늘리며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단 한 푼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충주시장학회 기금 규모 도내 7위

현재 충주시장학회의 기본재산 99억 원은 청주시를 제외(청주는 장학회 없이 충북인재양성재단에 출연)한 도내 10개 시·군 장학회 중 7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각 장학재단법인 등기부를 기준으로 19일 현재 음성장학회의 기본재산은 129억 원, 영동군민장학회는 125억 원,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108억 원 등으로 충주를 앞선다.

인구 3만여 명 지역인 단양장학회와 괴산군민장학회, 보은군민장학회도 각각 100억 원의 기본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와 경제 규모 등에서 10개 시·군 가운데 단연 우위에 있는 충주로서는 덩치 값도 못하는 셈이다. 각 지역별 학생 수를 고려해 단순 산술계산하더라도 장학생 수나 1인당 장학금 지급액 등 실질적인 장학금 혜택은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이는 기본재산이 61억~90억 원인 증평·옥천·진천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실제 충주시장학회의 올해 장학금 지급 예상액은 채 2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음성장학회는 올해 8억 원의 장학금을 풀 예정이다.

충주시장학회는 지난 2010년 각 시·군 장학회 중 가장 먼저 장학기금 100억 원(등기부 상 기본재산은 99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6년 동안 기금 확충에 손을 놓으면서 단 한 푼도 늘어나지 않았고,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역전돼 뒤처지게 된 것이다.

충주시도 2008년부터 3년간 8억~10억 원씩 총 28억 원을 출연한 뒤에는 추가 출연을 중단했다. 이 기간 동안 음성장학회는 86억 원, 영동군민장학회는 79억 원, 단양장학회는 52억 원, 괴산군민장학회는 50억 원을 각각 늘리며 충주를 추월했다.

음성장학회와 영동군민장학회 등은 기금 200억을 목표로 지속적인 기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장학금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나눔인데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시대에 맞는 인재육성 중·장기 계획 수립과 재원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민·관 합동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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