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운영 실적이 저조하거나 기능이 유사·중복되는 각종 위원회 일제정비에 나섰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산하 실·국이 설치, 운영 중인 위원회는 113개에 이른다. 기획관리실이 18개로 가장 많고 균형건설국 15개, 보건복지국과 문화체육관광국 각 12개 등이다.
도의 각종 위원회 위원 수는 1684여명이다. 남성이 1135명(67.4%)으로 여성 54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청주권 인사가 113명으로 60.3%를 차지했으며 북부권이 25명(15%)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도가 구성·운영 중인 위원회 중 6개 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으며 18개 위원회는 같은 기간 1~2회 개최되는 데 그쳤다.
개최 실적인 전무한 위원회는 의원상해 등 보상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건강생활실천협의회, 대부업분쟁조정위원회, 전통사찰보존위원회, 지명위원회 등이다.
도는 3년간 2회 이하 개최 또는 1년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는 '미개최 위원회'로, 연 3회 미만 개최 위원회는 '비효율 위원회'로 분류해 이달 말까지 정비하기로 했다.
3년 미개최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같은 기간 개최 실적(2회 미만)이 미미한 위원회는 폐지하거나 정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기능이 유사 중복되는 위원회는 통폐합해 분과위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법령상 반드시 운영해야 하는 의무설치 위원회는 정부에 법령정비를 요구하기로 했다. 청주청원통합추진위원회 등 설립 목적을 달성한 위원회는 자체 조례 정비를 통해 폐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위원회를 담당하는 각 실·국에 이달 중 위원회 정비계획을 제출하면 협의를 거쳐 정비 대상 위원회를 확정한 뒤 도의회에 조례 개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2015년 총 485회의 위원회를 열면서 3억3570만원의 예산을 썼다. 41개 위원회는 3회 이상 소집됐으나 20개 위원회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