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파워텍, 전국 투표율보다 30% 높아

▲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 저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충주지역의 한 회사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충주에 있는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 보성파워텍㈜ 직원들은 선거마다 투표에 참여하면 ‘투표수당’을 받는다.

본인은 1만 원, 가족은 5000원이다. 협력업체 11곳의 직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투표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투표 수당 지급은 2003년 경기도 안산에서 충주로 공장을 옮겨온 직후 시작했다. 10년이 훌쩍 넘었다. 투표 수당은 이 회사 임도수(79) 회장의 독특한 철학과 기업관에서 탄생했다. 임 회장은 국민은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중에서도 참정권은 소중한 권리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는 것이다.

기업 또한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며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표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을 고심하던 임 회장은 사내에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한 직원이 투표 수당 지급 안을 제안하자 그는 즉시 채택했다.

이 회사는 선거가 다가오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 참여를 권장한다.

선거 당일 투표 확인증만 제출하면 급여계좌로 곧바로 수당을 입금한다. 이 회사가 선거 때마다 직원·가족 280여명에게 지급하는 투표수당은 240만 원 가량이다. 비용은 모두 회사 복리후생비에서 충당한다.

선거일은 휴무일은 아니지만 투표를 마치고 여유 있게 나올 수 있도록 출근시간을 늦춘다. 물론 정상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휴일 수당을 지급한다.

이 제도가 운영되자 임직원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보다 20~30% 높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83.7%(전국 투표율 54.3%), 18대 대통령 선거 88.4%(전국 75.8%), 2014년 6·4지방선거 78.0%(전국 56.8%)다.

임 회장은 “투표율 저조와 정치 무관심은 주인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참여 정신이 없으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없다”며 “투표참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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