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총 8석 중 새누리 5석, 더민주 3석···제19대 때와 판박이

제20대 총선이 끝났다. 전국적으로는 ‘여소야대’ 구도로 야당이 큰 수확을 거뒀다. 박근혜 정부와 여당 심판론이 거세게 일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은 총 8석 중 새누리당이 5석, 더민주당이 3석을 확보했다. 묘하게도 제19대 총선 때와 같은 판박이 결과가 나왔다. 청주권에서는 더민주당이 총 4석 중 3석을 차지했다. 충북은 정권심판론 보다는 인물평가 성격이 강했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 13일 청주 흥덕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당선자(가운데)가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민경자씨, 노영민 의원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 13일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당선자가 부인 이옥배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 13일 청주 청원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당선자가 부인 전길자씨와 선거사무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 13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캠프에서 가족,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 13일 충주시 새누리당 이종배 당선자가 부인 박종숙씨와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뉴시스
▲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의 새누리당 권석창 당선자가 어머니, 부인과 함께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13일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자가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에서 큰 표차로 이기는 것으로 예측되자 부인 최영숙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당선자가 당선이 유력하자 13일 진천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에 4선 고지에 오른 사람은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더민주당 변재일(청주청원)·오제세(청주서원) 의원이다. 그리고 새누리당 이종배(충주) 경대수(진천·음성·증평)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과 더민주당 도종환(청주흥덕)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새 얼굴은 새누리당 권석창(제천·단양) 후보 밖에 없다. 이번 총선 후보는 국민의당·정의당·민중연합당·친반통일당 후보와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까지 다양했으나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다. 국민의당은 전국적으로 약진했으나 충북에서는 당선자가 없다.
 

올 충북 총선의 특징은 참신한 후보 부족, 다여다야 구도, 인물·정책·바람이 없는 3無 선거, 선거법 위반시비 속출 등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도내 선거구에서 처음 선보인 ‘뉴 페이스’ 후보는 많지 않다. 대부분 기존 정치인이거나 과거에 여러 번씩 출마했던 사람들 이었다.
 

이번에는 다여다야 구도가 될 정도로 많은 여야후보들이 출마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더민주 양당만으로 형성된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모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모 씨는 “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바꾸지 않는 한 유력정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될 것이다. 참신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도 국회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선거구에서 정당별 1명의 후보를 공천하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양당체제로 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인물·정책·바람이 없었던 3無선거는 전국적인 상황이었다. 양 당이 선거구획정을 미루고 공천파동이 겹치면서 정책 메니페스토나 후보자 검증일정이 꼬였다. 정상호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선거구획정과 공천이 늦어지면서 쟁점과 이슈가 실종됐다. 과거에는 세종시 원안추진, 경제민주화, 복지 등의 이슈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무 것도 없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각 선거캠프에서는 공약을 열심히 만들어 발표했으나 유권자들 속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싸늘한 반응속에서도 후보자들 간에는 선거법 위반시비가 많이 일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청주청원,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가 시끄러웠다. 그리고 모 인터넷신문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총선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써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구속기소됐다. 또 모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예비후보 지지도의 순위가 바뀌도록 결과를 왜곡해 검찰에 고발되는 사건도 있었다. / 홍강희 기자
 

충북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2명 탄생
국민의당 청년 CEO 김수민·정의당 안보전문가 김종대 당선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에 배정된 김수민 후보(30)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청주 한벌초와 봉명중, 일신여고를 졸업한 토종 충북인이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 동문들과 합작해 만든 디자인 벤처 '브랜드호텔'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브랜드호텔'은 허니버터칩, 돼지바 등의 제과 디자인을 맡아서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 청년 CEO 롤모델로 안철수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PI를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대를 이은 2세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대 국회에서 민자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현배씨(68·도시개발㈜ 대표)의 딸이다. 당시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회장으로 비례대표를 승계 받아 3개월가량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석학원 설립자의 증손녀인 김 당선자의 국회 상임위 배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청주대 학내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석정계 후손인 김 당선자가 교육위원회에 배정될 경우 청암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2번 김종대 후보(49)가 20대 등원에 성공했다. 국방안보 전문가인 김 당선자는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이 안보에 취약한 진보정당이라는 일반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출신으로 청주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00년대 국회 국방위원회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김대중대통령인수위 행정관, 노무현대통령 인수위 국방전문위원을 역임했다.

 

정의당은 김 당선자를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안보 1인자'로 내세웠고 지난 2014년 경향신문의 '시민이 뽑은 국방장관'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군사문제를 다루는 월간지 <디펜스21+> 발행인을 맡아 운영해왔다.

김 당선자는 정의당의 안보 공약으로 6자회담과 4자회담 병행으로 비핵평화체제구축, 개성공단 폐쇄철회·남북 경제사회협력강화, 2025년 모병제 전환·의무복무 4개월로 단축, 군옴부즈맨 도입, 장병치료는 국가책임제 등을 제시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더민주당 비례대표 18번 이태수 후보(56·꽃동네대학교 교수)는 당선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 권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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