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원칸타빌·방서지구 자이, 원건설 세종 선전
미분양의 주범으로 꼽히며 아파트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가 청주지역에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한집에서 사는 신풍속도가 나오고, 수년간의 공급감소에 따른 반작용으로 수요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신규분양 중대형 10채 중 1채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24개월 동안 청주시내에서 분양된 8873세대 중 85㎡미만 중소형은 7966세대나 되고 85㎡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907세대, 전체의 10.2%에 불과하다.
이것도 2014년에 분양된 2757채 가운데 중대형은 한 채도 없었다. 2015년에 분양된 6116채중 907채로 14.8%를 차지했을 뿐이다.
# 미분양사태 속 완판행진 이어져
이처럼 분양물량 자체가 줄다 보니 어느새 ‘귀한 몸’이 된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청주 문화동 대원칸타빌의 129㎡ 형은 4채 분양에 62명이 청약을 신청해 이파트 평형대 분양률 가운데 가장 높은 15.5대1을 기록했다.
지금도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방서지구 자이아파트도 108㎡형은 8채에 548명이 접수해 68.5대 1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중대형의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중 전국 미분양 현황을 보면, 중대형 미분양은 1월 8313호에서 667호 감소한 7646채다. 전체 미분양 물량 5만5103채 중 중대형은 13.8%에 불과하다.
연제준 ※대원 부장은 “중대형은 그동안 공급이 감소해 휘귀성이 있다”면서 “옥탑 구조의 중대형 아파트는 인기가 매우 높으며, 중대형은 미분양 물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중대형 아파트 부활 조짐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80만8486가구 가운데 12만3159가구가 중대형으로 전체 거래량의 15.23%에 해당했다. 2014년에도 70만8950가구 중 중대형 거래 비율이 15.83%(11만2208가구)에 달해 국토교통부가 정식으로 조사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몸값’이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중대형 아파트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향토건설사인 원건설(회장 김민호)은 세종시에 10 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전세대를 125㎡로 구성할 방침이다.
또 청주시내에서 앞으로 지어질 일부 신규 아파트들 가운데도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중대형 비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물량 전체를 중대형으로 구성했다”면서 “점차 중소형과 균형을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