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산단 추진 답답한 음성군, 30% 출자에 '특혜' 논란
음성군이 추진 중인 용산산업단지 개발이 시공업체로 확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배짱 대응과, 군의회의 집요한 추궁으로 인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용산산단 추진 절차를 진행하려고 하는 군의 입장과 달리 현대엔지니어링은 “그건 난 모르겠고”로 일관하며 무리한 요구만 해오고, 군의회는 집행부 추궁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공동사업 협약 조건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이행보증증권 제출’, ‘음성군 20% 출자 및 20% 미분양 책임’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엔지니어링 이행보증보험증권 미제출’, ‘음성군 30% 출자 및 30% 미분양 용지 책임’, ‘음성군, 현대엔지니어링, ㈜크레이’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고집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요구하는 ‘이행보증보험증권 미제출’조건은 과거 용산산단 개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서희개발이 10억 원을 변상한 선례를 뒤집는 조건이다.
이 때문에 군의회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산산단 개발 참여 후 변수가 발생하면 변상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조항을 고집하는 것이란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군의회는 ‘음성군 30% 미분양 용지 책임’조건에 대해서도 군 재정 형편상 20% 이상은 안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당초 40%를 요구했다가 그나마 양보한 것이어서 30%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할 수 밖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30% 미분양 책임은 행정자치부 투융자 심사 과정에서 관철되지 못할 수 있는 험로속에서도 울며겨자먹기로 받아들인 조건이다.
건설업체인 ‘㈜크레이 참여’조건도 산단개발 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기회를 촉구하는 군의회의 요구사항과 어긋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이런 사정속에서도 군은 어떻게든 용산산단이 되는 쪽으로 추진하고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협약안(양해각서)을 음성군의회에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 군의회는 “전례 없는 특혜 지원이 될 수 있다”며 강도 높게 집행부를 추궁하고 있어 군은 진퇴양란(進退兩難)에 빠졌다.
군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음성군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관철은 안되고, 용산산단을 하려면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데 어쩌라는 건지 답답할 뿐”이라며 “사업 추진속도의 향방은 용산산단 공동사업협약체결동의안에 대한 군의회의 의결 결과에 따라 가늠될 수 밖에는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