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선거구는 ‘충북의 정치 1번지’로 통한다.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이 있는 도심은 청주는 물론 충북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20대 총선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2014년 통합한 이래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으로 말미암은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19대와는 다른 지리적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20대 총선은 현역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대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전 청주시장 간의 일대일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10년 만의 리턴매치다.
정 의원과 한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었다.
당시 59.66%의 득표율을 올린 정 의원이 30.63%에 그친 한 전 시장을 누르고 지사에 당선됐다.
이번 총선은 한 전 시장으로서는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전적을 뒤집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옛 청원군의 농촌지역까지 새롭게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지역의 면적 자체가 급격하게 늘어 후보들의 운동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도심과 새로 편입된 농촌지역에서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전 시장과 야권을 지지하는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4선에 성공하면 중진의원으로서 충청권의 힘있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한다.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열할에 그치는 충청도가 아니라 충청대망론을 이루는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청주에서 초·중·고를 다닌 토박이인데다 부친이 청주 미원면장을 지내는 등 상당구에 뿌리를 박아 살며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공무원 시절, 청주시장 재임 기간 지인들의 청탁조차 거절해 미움을 살 정도로 정도를 지키려 노력한 양심적인 정치인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행정고시(22회) 동기생답게 두 후보는 흑색선전을 자제하고 정책 선거 대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에서 혼외자가 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유전자검사를 받아 결백을 주장하고 유포자가 사법처리되는 전례가 있다.
정 의원도 지난해 국회 상임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등에 자신의 아버지가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논란을 빚자 비서관이 사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는 김우택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