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남일 구간 공사 난이도 높고 수익률 낮아 건설업체 꺼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청주시 북일~남일 간 국도대체우회도로 착공이 시공사를 찾지 못해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 이 구간을 포함한 청주 3차 우회도로의 준공마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대전국토청은 지난해 하반기 기술제안형이던 이 구간(5.63km) 입찰이 6차례나 유찰되자 실시설계용역 후 종합평가제 입찰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공사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국동리에서 상당구 용정동 구간 터널 2개와 교량 6개소 등 총연장 5.63km 규모의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이 구간 착공시기는 1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애초 대전국토청은 지난해 착공한다는 계획이었다.
대전국토청은 현재 이 구간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상반기 중으로 입찰을 거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입찰이 진행된다고 해도 벌써 1년이나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기술제안입찰은 발주자가 제공한 원안설계를 보고 입찰참가자가 공사비를 줄이거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제안을 하도록 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산악지형을 낀 이 구간은 난공사에다 수익률까지 낮아 건설업체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평가제는 입찰가격과 기술력, 운영실적 등을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구간 공사는 난이도가 높은 반면 수익률은 낮아 여러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전국토청에서 올해 또다시 입찰에 나선다고 해도 시공사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업계분위기를 전했다.
이 구간 공사가 늦어지면서 청주 3차 우회도로 개통시기도 덩달아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링로드형(반지모양) 3차 우회도로를 개통해 도심교통체증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9769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3차 우회도로는 남일면 효촌리~흥덕구 휴암동~청원구 오동동~내수읍 구성리~남일면 효촌리 등 총연장 41.83km를 링로드형으로 연결하는 중추적인 도로다.
이 중 남일면 효촌리~흥덕구 휴암동 제1구간(11.4km)과 남일면 구성리~효촌 제3구간(4.02km)은 개통됐다.
시 관계자는 “대전국토청에서 북일~남일 간 구간에 대한 실시설계를 최근 마무리하고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2022년 3차 우회도로 완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