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호·김준환·이종윤 후보 “재심청구···수용 안되면 무소속 출마”
이종윤 후보 컷오프 관련 더민주 도종환 도당위원장 탄원서 제출

총선 주자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충북의 지역구 현역의원들을 모두 단수후보로 공천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인 새누리 정윤숙·더민주 도종환 의원은 경선을 붙였다. 정 의원은 같은 당 송태영·신용한 후보, 도 의원은 정균영 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당은 당초 후보군에서 3명이 줄었다. 김우택 후보가 예비후보를 사퇴했고, 박재출·김경태·심은지 후보는 경선신청을 포기했다. 그래서 최종 신언관(청주청원) 정수창(청주흥덕) 김영국(증평·진천·음성) 등 3명만 남았다. 이들은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하지만 새누리·더민주당 경선에서 탈락된 사람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권태호(청원)·김준환(흥덕) 예비후보와 더민주당의 이종윤(청원) 예비후보는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탈락되자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공통적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구도 점점 복잡

만일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선거구도는 매우 복잡해진다. 같은 당 후보가 불리해지면서 상대 당 후보가 얼마나 반사이익을 취하게 될지가 관심거리다. 특히 청원구는 가장 ‘핫’한 선거구가 됐다. 새누리 권태호·더민주 이종윤 후보가 모두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각 당 공천자 3명을 합쳐 최소 5명이 출마하는 것이어서 판세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권태호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타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는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 검찰 재직시절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음에도 비방성 보도자료를 남발하고 기자회견과 중앙당 투서까지 했다. 경선 배제에 대해 중앙당 재심을 청구하고 악의적 흑색비방을 해당행위로 일삼아 온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스타파가 보도한 기사도 명백한 허위 비방이라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와 이를 SNS 상에서 전파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권 후보가 말하는 후보는 같이 공천경쟁을 벌였던 오성균 후보. 오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 만큼 그간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오 후보는 권 후보의 검찰 재직시 검사장에서 평검사로 전보된 배경의 진실을 공개하라며 시비를 걸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오 후보의 과거 낙선과 공천 불복 사례 등을 들춰냈고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앞서 공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정면 배치된다며 충북도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서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자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신언관 국민의당 후보는 두 사람의 공방이 ‘목불인견’이라며 멈추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권 후보는 경선 탈락이 평검사 강등문제와 뉴스타파 보도 영향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후보는 경선 확정 뒤 자신을 ‘비리검사를 이긴 후보’라고 여러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당 후보이며 고향 선후배 사이에서 도를 넘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벌집쑤신 듯 혼란스런 더민주당

 

이종윤 후보는 변재일 의원이 단수후보로 공천되자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변 의원을 단수후보로 공천한 것은 청원선거구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배반한 행위이다. 지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저를 배제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변 의원을 공천한 것은 비대위원의 자당 후보에 대한 갑질이다. 중앙당의 비대위원에 대한 봐주기 행태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원 한 명 공천하자고 민의를 저버리는 행위는 총선 패배로 가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 후보 측은 변 의원이 중앙당 비대위원이라 공천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실제 더민주당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제외하고 비대위원 6명 전원이 단수후보로 공천되자 특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는다. 도내 당원들 사이에서도 비대위원들이 자신들의 안위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판의 소리가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중앙당 재심 청구 처리 결과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현재 함께 탈당하겠다며 항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도종환 더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지역에서 이종윤 후보 컷오프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이는 더민주당 다른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명한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그런가하면 김준환 후보도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제가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지지하는 당원들과 논의한 끝에 무소속 출마로 의견을 모았다. 책임당원 700~800명이 함께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컷 오프와 관련해 “여론조사 1위인 저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해당행위이며 1위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밀실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8년 총선 때도 한나라당 공천이 ‘친이’세력에 의한 밀실공천, 편파공천이라고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친박연대로 들어가 공천을 받고 출마했으나 15.01%라는 저조한 득표로 낙선했다. 새누리당은 흥덕선거구 경선대상자로 송태영·신용한·정윤숙 후보를 확정했다. 이들 중 과연 누가 공천을 받을지도 세간의 관심거리다.

권태호는 김재욱, 이현희는 한대수 후보 지지
새누리당 경선 앞두고 ‘합종연횡’ 시작

 

권태호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되 경선과정에서는 김재욱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反 오성균 감정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초 새누리당 4명의 후보 중 약체에 속했던 김 후보가 힘을 얻고 있다.

 

그는 “경선여론조사 대상자 선정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지나친 네거티브나 상대방 비방으로 인한 것 아닌가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그는 권태호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을 돕겠다고 공식발표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당원과 관계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리고 서원구에서 컷 오프를 당한 이현희 새누리당 후보는 “경륜있고 중앙무대 정치력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한대수 후보를 전폭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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