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진화 스님

태고종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화 스님의 겨울 나기가 유난히도 춥다. 매서운 한파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진화 스님의 일상은 거리에서 시작해 거리에서 끝난다. 지난 23일 그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섰다. 그는 “현재 영하11도 체감온도 영하 18도. 칼바람 부는 이 추위에 누가 학생들을 노숙을 하게 만들었나?”라며 농성중인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진화스님은 청소년 농성장이 차려진 소녀상에 오기 전에는 노동자들의 집회에 함께 했다.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강행한 정부를 비판하는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여 그들과 함께 했다.
1월 7일에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오체투지’ 행진에 참여했다. 진화 스님은 이 행사에서 차디찬 아스팔트에 온몸을 마주했다. 어찌 보면 노동자들보다 더 절박한 심정이 아니면 감내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진화스님의 고난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것은 비단 서울 뿐만이 아니다. 청주에서도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한다.
지난 18일에는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의 집회장 맨 앞줄에 섰다. 1월 8일에도 그는 김태종 목사와 함께 청주시청 앞 현관 앞에서 연좌 시위를 벌였다.
진화스님은 “청주시장의 눈에는 240일 동안 시청정문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절규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가?”라며 원직복직을 요청했다. 거리에 내몰린 칼바람을 함께 맞으며 지친 노동자를 위로하는 진화스님. 사회적 관계에 따라 호불호가 다를 수 있겠지만 아스팔트에 몸을 내던지는 그의 진심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