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지킴이, 장은겸 영하보건진료소장

▲ 장은겸 영하보건진료소장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영하리 영하보건진료소가 진행하는 건강증진프로그램이 화제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어느 보건소에서나 진행하지만 영하보건진료소의 건강증진 프로그램만의 특별함이 있다. ‘웃음톡톡 건강톡톡’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프로그램은 영하보건진료소장인 장은겸 씨가 마을로 찾아가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재능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하보건진료소 관할에는 10개 마을이 있는데, 그 중 5개마을을 대상으로 농한기인 겨우내 뜨개교실과 요리교실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체조교실과 한방치료 등이 진행되지만 장 소장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뜨개교실과 요리교실이다.

보건진료소에서 왠 뜨개교실이냐 의아해할 수도 있다. 장 소장은 “뜨개는 손을 비롯해 관절을 움직여야 하고, 이는 뇌 기능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겨울철에는 혈관질환 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 기온차 때문인데 방한모 등 방한용품 착용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털모자를 뜨고, 사용하는 과정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장 소장이 5개 마을을 돌며 어르신들께 가르칠 요리는 카레라이스와 짜장덮밥이다. 고난이도의 요리는 아니지만 메뉴 선택에도 이유가 있다. “대부분 혼자 사신다. 그래서 간단한 요리가 필요했고, 그러면서도 기초식품군이 다 들어 있어야 한다. 카레는 치매예방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뜨개교실에 참여한 라점녀(85) 어르신은 “오랜만에 뜨개질을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따뜻한 목도리를 하면 감기도 거뜬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소장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횟수로 5년째다. 문의보건진료소장으로 근무할 때 시작했다. 장 소장은 “다들 즐거워하신다. 어떤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취미로 뜨개질을 하신다. 손자·며느리 털장갑을 뜨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뵐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보건소가 진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면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각 보건진료소마다 형편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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