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노인전문병원 새 위탁 운영자로 선정된 의명의료재단이 이 병원 옛 노조 소속 직원들 고용 승계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도내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은 노조원의 즉각 복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노인병원 직전 수탁자의 폐업으로 근로자들과의 고용 관계가 단절되면서 시가 새 수탁자에게 고용 승계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과 5월 노인전문병원 운영 수탁기관 1~2차 모집 공고 때는 고용 승계를 수탁 조건으로 명시했으나 11월 3차 공모에서는 이 조항을 뺐다.

당시 시는 두 번의 공모에서 수탁자가 없자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운영 조례'를 개정, 신청자 범위를 청주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위탁시설의 현 근로자를 고용 승계 할 것'이란 응모 조건은 상위 법령 저촉 등을 이유로 삭제했다.

이 때문에 시는 노인전문병원 노조원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새 위탁자인 의명의료재단에 고용 승계를 '권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썬 노인병원 노조원의 전원 복직은 사실상 힘들다"면서 "청주시장과 시민단체 간 만남에서 절충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명의료재단은 공모 내용에 고용 승계가 명시되지 않은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노인전문병원 노조원과 시민단체 등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에 노인병원 사태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인병원 노조는 위탁 운영자인 씨앤씨재활요양병원과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5월부터 청주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권옥자 지부장은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8일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한 데 이어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9개 노동·사회단체들도 12일 청주시청 정문 앞에서 100인 동조단식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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