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조경 소나무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경찰이 김윤배(현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 측의 계좌 추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소나무 감정과 구매를 담당했던 대학 관계자와 이를 청주대에 판 관련 업자를 조사하고, 현재 마무리 수사에 착수했다.
마무리 단계로 경찰은 대학과 업체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을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가 대학에서 받은 소나무 대금 중 시세 차액을 다시 학교 측에 돌려줬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에 돈이 들어갔다면 이 돈이 차명계좌를 통해 김 전 총장 측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자금 흐름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은돈이 김 전 총장 측에 흘러들어 갔을 경우 그를 횡령 혐의로 입건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소나무가 시세보다 비싼 줄 알면서도 이를 구매한 사실도 확인되면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마치는대로 김 전 총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관해서 확인해 줄 부분이 없고,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때 김 전 총장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장이 대학 교비로 부친의 자서전을 발간했다는 고발 사건(배임·횡령)도 현재 학교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대부분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범비대위)는 지난해 10월 1일 김 전 총장이 시세보다 3배 비싸게 조경공사를 했다며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당시 "2013년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교비 15억원을 들여 학교에 소나무 63주를 심었지만 감정 결과 이 소나무는 5억원 상당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며 "대학에 1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