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 체험학습장으로도 각광
한병수 시의원, “데크 설치하고 상설화하자” 제안

▲ 지난 12월 28일 주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학습 활동을 위해 수암골을 찾았다.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수암골 탐방, 연탄 아트 실습,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육성준 기자.

연탄트리가 설치된 이후 수암골을 찾는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주말이면 멀리 서울에서 연탄트리를 찾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연탄트리와 하늘다방에 담긴 나눔과 연대의 사연을 활용해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했다. 연탄트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확인된만큼 상설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블로거 ‘벼리블라썸’씨는 수암골 연탄트리 방문후기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시했다.

그는 “최근 서울에 있으면서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 보니까 수암골에 '연탄트리'가 있는걸 봤다. 엄마도 알고 있어 같이 방문했다”며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사람의 이목을 끌고, 이슈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방문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블로거 ‘예지건축’은 “살아있는 나무에 트리 장식을 해놓은 것을 볼 때면 뜨거운 불빛 때문에 나무가 참 힘들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연탄트리는 따뜻하고 행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블로거 예지건축은 “몇 해 전 부산에 갔을 때 대형 트리를 보았는데 화려함과 스케일에 압도됐었다”며 “그렇게 큰 것에만 압도되는 줄 알았는데 수암골연탄트리는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인데 은근히 크게 다가 온다”고 소감을 남겼다.

블로그나 카페 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에는 수암골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과 글이 넘쳐난다.

이처럼 연탄트리 설치 이후 이를를 보기 위해 수암골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암골 입구에 있는 삼충삼회 주인 박만영 씨는 “수암골을 찾는 관광객이 연탄트리를 설치하기 전에는 많아야 600~700명에 불과했었다”며 “지금은 보통 하루 1000명 넘게 찾아온다”고 밝혔다.

수암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모 씨도 “겨울에는 관광객이 없어 썰렁했는데 지금은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며 “덕분에 매상도 늘었다”고 말했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하늘다방과 연탄트리가 만들어지는 나눔과 연대의 훈훈한 사연을 활용한 체험학습도 진행됐다. 지난 12월 28 주성고등학교(교장 임온철) 학생 40여명은 수암골을 방문해 삶에 대한 성찰력을 키우는 ‘시민교육활동’을 전개했다.

나은정 교사의 인솔하에 수암골을 찾은 학생들은 하늘다방 김상윤 대표로부터 수암골 이야기를 듣고 수암골을 탐방했다. 이어 림민 작가의 작업실에서 연탄 작품을 직접 만들었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연탄작품으로 소형트리를 만들고 소원지를 부착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어진(2년) 학생은 “프로젝트 참가를 기획하면서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겨났고, 주말 교육봉사를 실시하던 제게 더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온철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바를 이론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서 실천하고 생각함으로써 성찰하는 시민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성고에 앞서 지난 12월 26일에는 청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청주외고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도시개발과 원주민 소외 현상’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수암골 연탄트리에 대한 관광객들의 애정이 확인된 만큼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화기획가 이광진 씨는 “수암골은 벽화 마을로 유명하다. 하지만 벽화도 언젠가는 지워지게 된다. 이런 한계상황에서 연탄작품은 수암골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며 “수암골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탄은 수암골이라는 마을의 정체성과도 딱 들어맞는다”며 “수암골을 찾은 학생과 관광객들이 체험학습장으로도 널리 활용될수 있다”고 밝혔다.

한병수 청주시의회 의원은 “연탄트리를 상설 전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현재 있는 위치는 주택과 붙어 있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줄수 있다”며 “현재 있는 위치 주변 절개면에 데크를 설치한다면 관광객과 주민불편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탄트리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SBS등 공중파와 한겨레,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등 전국일간지, 그리고 뉴스전문채널인 YTN까지 연탄트리를 조명했다. SNS 반응도 뜨거워 한 누리꾼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본보 연탄트리 크라우드 펀딩 종료

250여명 850여만원 모금…지역예술계에 신선한 자극

11월 27일부터 진행된 ‘수암골에 축복을! 3000개의 사랑의 연탄성탄트리’ 크라우드펀딩이 12월 31일 종료됐다. 충청리뷰와 림민 작가, 하늘다방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는 250 여명의 시민과 단체가 참여했다. 펀딩 금액은 총 850여만원이다.

이번 연탄트리 프로젝트는 ‘하늘다방’(대표 김상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나눔의 이야기가 모태가 되어 진행됐다.

본보는 11월 24일 보도 이후 오마이컴퍼니와 연계해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했다. 펀딩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1월 중으로 약속된 리워드가 제공된다. 1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하늘다방 커피 두 잔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이 제공된다. 3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림민 작가의 연탄 작품이 내년 1월 중으로 배송된다.

본보가 진행한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신선한 자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광진 문화기획가는 “펀딩이 성공했다는 것은 작가의 작품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다”며 “‘뭐해서 먹고 사나’가 걱정인 작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신선한 자극”이라고 평가했다.

 

수암골, “장애인 전용 주자창 한 면도 없다”

하늘다방 김상윤씨, “수차례 민원 제기했지만 시가 묵살해”

 

수암골에 설치된 공영주차장 중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한 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암골에는 두곳의 공영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순환도로 전망대 밑 공영주차장에는 27면의 주차장이, 삼충상회 옆 화장실에는 5면의 주차장이 있지만 장애인전용주차면은 한 곳도 없다.

하늘다방 대표 김상윤 씨는 “나를 포함해 이곳 수암골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분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며 “청주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묵살돼 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수암골 벽화마을에는 전동휠체어가 다닐 수 없다”며 “연탄트리를 보기 위해 장애인 친구들이 왔지만 이동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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