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평가분야에서 모두 10위안에 순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주민들이 늘 품고 있는 의문사항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잣대인 지역 언론의 보도 내용을 통해 목마름을 채웠으나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능률협회에서 분사한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중앙,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의 후원으로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 경쟁력 성적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진천군이 군 단위 가운데 1위를 차지, 주민들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천, 음성, 청원 랭킹 5걸 독식
이번 조사의 특징은 충북지역 기초단체들이 상위를 독차지했다 점이다. 이는 신행정수도 바람을 타고 돈과 사람이 몰리는데 힘입어 자치단체들의 행정 경쟁력도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 경상도는 예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KPA)이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방자치 경쟁력 조사’에서 진천군이 당당히 1위, 청원군 4위, 음성군 5위를 각각 차지하며 발전 전망을 높였다.이번 조사와 관련 KPA는 지난 3∼6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로·철도·상업·공업용지 등 기반시설 ▲행정서비스 ▲지방세 수입 등 재정규모 ▲인구성장률 ▲주민소득 ▲주택보급률 등 72개 지표를 평가, 시·군·구별 상위 10개씩의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천군은 최근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업·공업용지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11위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이와 함께 민선 3기 최대 실적으로 평가되는 화랑공원 조성과 관련, 주민 여가시설이 확충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이다.
진천군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실정, 무능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이제 공무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군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점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신행정수도 이전 등 국토 균형발전이란 큰 그림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우리 지역발전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KPA 장효천 책임연구원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청권에 각종 투자자본이 몰리고 사회기반시설이 확충되면서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상승했다”면서 “충청권의 강세는 몇 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천 3개 분야 고른 점수 받아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기초단체의 경영기반, 경영활동, 경영성과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눠 발표됐다. 이 가운데 진천군이 1위를 차지한 부문은 한 곳도 없다. 그러면서도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모든 분야에서 10위 안에 랭크됐는데, 그 만큼 고른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먼저 경영자원 부문의 경우 강화, 음성, 양양군에 이어 4위에 올랐고, 경영활동 부문에서는 달성, 울주군에 이어 3위, 그리고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KPA는 “진천군의 경우 재정 측면에서의 운용 효율성이 도시 경쟁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전체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 및 임금수준이 높게 나타났고, 보건위생, 주거수준, 체육시설, 여가 및 휴식 공간, 사회복지제도 등 삶의 질 측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진천군이 논란 속에 추진한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와 역사테마공원 건설, 화랑공원 조성 등을 연구기관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얘기다. 이는 김경회 군수가 야심 차게 추진한 각종 사업이 주민들에게 보다는 외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객관적인 외부 기관의 평가가 나옴에 따라 김 군수는 현안사업 추진에 보다 자신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진천군으로서는 계륵 같은 존재인 태권도공원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전국 21개 자치단체 가운데 3강으로 분류될 만큼 신인도를 높인 것도 그로서는 큰 위안이다.
경향신문은 10일자 기사를 통해 태권도 공원 유치신청을 낸 지자체는 모두 21곳에 이른다며 특히 2000년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경북 경주시와 충북 진천군, 전북 무주군 등 3곳이 이번에도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객관성이 결여된 자의적 기사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진천으로서는 고무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태권도와 관련된 진천의 신인도가 상승했다는 얘기니까.
군청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
전국여성태권도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경기장 파문, 공무원 노조와의 갈등 등 계속된 우환을 겪은 진천군청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조사기관이 다른 곳으로 바뀌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민간학술연구기관의 기초단체 경쟁력 조사에서 진천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말 그대로 경사라는데 딴죽을 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조사를 놓고 자화자찬하며 한껏 고무된 일부 인사들의 행태가 걱정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큰 흐름은 진천이 희망의 땅이라는 점.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약속의 땅도 버려두면 피폐해질 수밖에 없기에 김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보다 경쟁력 있고 잘사는 지역을 가꾸어야한다. 그래야 체감행정 분야에서도 전국 1위가 될 것이다”
장동렬 기자
pinechang@cbi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