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정조정위 결과, 이 시장 리모델링안에 '반기'

이승훈 청주시장이 들고 나왔던 시청사 리모델링론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가 리모델링을 포기할지는 내주 중 드러날 전망이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시 소속 간부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위원장 윤재길 부시장)에서는 리모델링 보다는 신축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정조정위원회 논의 결과가 시 집행부의 입장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결정은 이 시장의 몫이지만 간부들 조차 리모델링에 반기를 든 형국이어서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시장은 지난 1월 "시청사 건립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쓰다가 나중에 신축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합리적인 토론을 거쳐 신축과 리모델링을 결정하자"는 단서는 달았다.

이후 그는 청주시의회와 직원 정례조회 등에서 리모델링의 당위성을 수차례 역설했다. 이 시장이 논란에 밑불을 당기면서 신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격론이 일었다.

그러나 시의회와 소속 공무원들은 "나중에 신축할거면 지금하는 게 옳다, 50만 이상 기초지자체 중 가장 초라한 시청사를 만들 것인가"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했다.

실제로 시 소속 공무원 100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886명(88.5%)이 신축을 원했다.

반면 일반 시민 1000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는 564명(56.4%)이 리모델링을, 258명(25.8%)은 신축을 지지했다.

하지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일 "충분한 정보제공 없이 진행한 청주시청사 건립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무런 기초자료도 없이 신축-리모델링을 선택하게 하고 그 이유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는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8450㎡(8606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9916㎡의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신축은 원안, 리모델링은 대안인 셈이다.

시는 시정조정위원회의 의견과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 시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시의회와의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년을 끈 시청사 '신축-리모델링' 논란은 내주 중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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