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이덕만 부총장이 부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학은 2일 교원인사발령을 통해 이덕만 부총장의 보직을 해임하고, 이창수 의료생명대학장을 그 자리에 겸임 발령했다.

이덕만 부총장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은 이덕만 부총장이나 이창수 부총장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환영'보다는 '실망'이란 반응이 적지 않다.

교수들은 대학의 진정한 쇄신을 위해서는 집행부 전면 교체만이 해답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전·현 부총장이 '같은 그룹'의 인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발령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인사발령이 권력싸움의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와 관련, 학내 구성원의 갈등이 불거지자 부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총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이사장과 부총장의 신용 관계가 깨졌다는 게 이 대학 교수들의 귀띔이다.

당시 이사장은 화가 단단히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이사장 측 인물로 알려진 이창수 학장을 부총장으로 임명했다는 후문이다.

보통 인사발령은 총장이 추천한 후 이사장이 결정하는 데 이번 경우는 이사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절차를 무시한 이번 인사발령은 할 말을 잊게 할 정도"라며 "재단과 집행부의 전횡에 이제 분노를 넘어 자괴감까지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오는 4일 열리는 이사장의 선고공판 결과를 지켜본 뒤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은 검찰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10월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선고공판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건국대 글로컴캠퍼스는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D등급 결정, 학장의 '지잡대' 발언 등으로 집행부와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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