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박경숙의원 "공장 이전 당시 3가지 약속 아직 안지켜"

보은군 의회가 1일 열린 '201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한화 보은공장의 군민 약속 미이행 부분과 각종 이유로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는 군 사업에 관해 추궁했다.

이날 박경숙 의원은 한화가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할 당시 군민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따졌다.

박 의원은 "한화가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하면서 주민에게 7가지 약속을 했으나 본사 주소지 보은 이전과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열사 보은이전 등에 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대기업이 군민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며 우롱하는 데도 합의문을 작성했던 군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의문까지 폐기해 군민의 보은발전 의지를 무참히 꺾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화의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군과 의회는 물론 보은지역의 사회단체 등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한화 본사와 원점부터 다시 협상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관해 정효진 부군수는 "합의문 작성 당시 한화가 본사 주소를 왜 보은으로 이전한다고 약속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군과 의회, 민간단체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소통을 통해 한화와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만 말했다.

한화는 2004년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하면서 군민에게 약속한 보은군민장학회 30억원 기탁·내북면 발전기금 10억원 기탁·한화 사택 50가구 건설·보은공장 주변 민원 해결 등 4가지 약속은 지킨 상태다.

하유정 의원은 시작만 하고 5~6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사업들에 관한 대책을 물었다.

하 의원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펼칠 것이 아니라 방치 상태인 사업의 활용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2005년 289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조성했으나 분양이 되질 않는 구병산 관광단지와 2010년 전체 사업비 6억6600만원을 투입해 소도읍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완공했으나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누청리 공예공방 등을 실례로 들었다.

하 의원은 "이 사업들은 모두 이용실적이 저조하거나 아예 텅텅 빈 채 방치돼 예산만 잡아먹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정 부군수는 "문광부의 국비와 충북도비가 목적사업으로 투입된 만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도의 현실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현재 추진하는 몇 가지 사업에 관해서는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행정사무감사장에는 군내 사회단체장과 주민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