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70톤 처리 청주자원화시설, 변경승인 받으면 51톤 추가 처리 가능
처리비용도 저렴…민간업체 톤당 10만 2000원, 청주자원화 6만 3000원

청주시의 음식물류 폐기물(이하 음식폐기물) 처리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05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청주자원화시설과 2014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주시도 최근 들어 운영업체에 추가 처리가 가능한 지 의견을 묻는 등 처리 정책의 궤도수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청주자원화시설의 경우 10년 전부터 운영돼 왔는데도 지금까지 일반 음식폐기물만 고집해 1일 51톤이나 발생하는 감량의무 사업장(대형식당) 폐기물을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민간이 처리하게 됐고, 부실한 관리·감독 등이 더해져 위법행위에 따른 환경오염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 읍면지역 음식폐기물 처리를 청주자원화시설로 전환하려고 해도 이미 이들 업체와 2016년 12월 31일까지 계약을 체결해 전환이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연간 2억 4000만원 예산 낭비

취재진이 1개월여 전 청주자원화시설 사용 확대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미 포화상태”라고 대답했던 청주시는 최근 취재진에게 “운영업체와 협의해 내년에는 통합 후 확대된 지역에서 발생한 일반 음식폐기물도 청주자원화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선회한 입장을 밝혔다.

흥덕구 신대동에 위치한 청주자원화시설은 2004년 BTO(수익형 민자사업)방식으로 건설된 퇴비화시설이다. 총 건설비 82억원 중 청주자원화(주)(대표 이종원)가 절반인 42억원을 투자하고 절반은 청주시가 투자했다. 시설은 청주시 소유이며 청주자원화가 15년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이다.

충북도로부터 승인받은 1일 처리량은 170톤이다. 현재 173톤을 처리하고 있으니 청주시의 설명대로 현재로서는 포화상태다. 하지만 관련법규에 의거, 변경 승인을 통해 최초 허가량에서 최대 30%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다. 51톤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청주지역 감량의무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폐기물량도 51톤이다. 충북도에 변경승인만 받았어도 자체 처리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청주자원화시설은 건설 당시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손꼽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예산낭비도 초래했다. 민간과 위탁용역을 체결한 7·8구역(옛 청원군 지역)은 톤당 10만 2000원에 처리계약을 체결한 반면 청주자원화에는 처리비용으로 60% 수준인 톤당 6만 3000원만 지급하고 있다. 청주시가 두 민간업체에 지불할 연간 처리비용 예상치가 6억여원이란 점에서 2억원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종원 청주자원화 대표는 “우리의 경우 해마다 청주시의 감사를 통해 비용에 5% 정도의 수익을 얹어 톤당 처리비용을 받는다. 처리 용량을 늘릴 경우 일은 많아지는데 수익은 같을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세세한 부분에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변경승인을 통해 처리용량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폐기물의 80%, 골칫거리로 떠오른 음폐수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 민간 흡수 여력 있어

음폐수는 음식물류 폐기물(이하 음식폐기물)에서도 처리가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2012년까지는 대부분 해양투기로 처리했지만 2009년 정부가 서명한 런던협약의정서에 따라 해양투기를 전면금지하는 해양환경관리법시행규칙이 2013년발효되면서 소각 등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청주시는 이때도 발 빠르게 대응해 200억원을 투입해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음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2014년 4월부터 가동된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은 현재 건설에 참여한 코오롱환경서비스가 3년간(2014년 3월까지) 의무운전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신철희 청주시음폐수환경센터 소장은 “연간 운영비용으로 20억원이 소요되고, 전력생산으로 청주시는 2억~3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폐기물의 80%가 음폐수다.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은 연접한 청주자원화시설에서 나오는 음폐수만을 처리한다. 청주시가 민간위탁 중인 음식폐기물을 청주자원화로 돌릴 경우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시설도 처리용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신 소장은 “1일 200톤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처리량은 여유가 있지만 들어오는 음식폐기물마다 BOD농도가 다르고 변화무쌍해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내년에 처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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