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언니들’ 15명이 지역별로 나눠 집필… 권은숙 총무는 경상도편 참여

▲ ‘동학언니들’ 멤버.

여성들로 구성된 ‘동학언니들’이 동학다큐소설을 출간한다. 올해 안으로 총 13권의 동학소설을 내놓는다. 그 중 1차분 3권이 나왔고, 나머지는 올해 안으로 나온다. 1차분은 강원도편 ‘님, 모심’(김현옥), 연산·대둔산편 ‘은월이’(한박준혜), 해남·진도·제주도편 ‘피어라 꽃’(정이춘자) 등. ‘동학언니들’은 사회운동가, 교사,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로 이뤄졌다. 네 글자 이름이 많은 까닭은 부모 성 함께쓰기를 실천하기 때문.

‘동학언니들’의 멤버이며 한의사인 고은광순 씨는 ‘오마이뉴스’에서 “2012년 옥천 청산에서 명상공동체를 시작하기 위해 집을 지을 때 도종환 의원이 청산에 정착하는 것을 축하한다는 덕담과 함께 ‘정순철 평전’을 보냈다. 청산이 고향인 정순철의 얘기를 읽으면서 청산에 숨겨진 동학 역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동학 얘기를 지역별로 나눠 쓰기로 하고 글을 쓸 만한 여성들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 급기야 15명의 ‘동학언니들’이 탄생했고 동학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박맹수 원광대 교수 도움을 받아 동학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중 충청도는 가장 중요한 활동무대여서 총 6권에 담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은광순 씨는 “동학도들이 얼마나 생명을 존중하고 하늘 닮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는지, 동학혁명 실패 후 허위 가부장제가 어떻게 단단해지는지 드러내고 싶었다. 가부장제의 허위의식에 길들여지지 않은 여성들의 시각으로 우리역사에서 가장 고등한 철학을 실천에 옮겼던 그들을 조명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나 독자 모두에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동학다큐소설은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전하되 소설적 상상력으로 빈틈을 메웠다. 소설 ‘은월이’는 1890년대 전후 충남 연산지역의 여성 동학지도자 은월이와 그를 따르는 소장 동학도인들이 어떻게 세력을 구축하며 혁명을 준비하는지 생생하게 그렸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작가 한박준혜 씨는 “동학농민혁명에는 치열한 전투만 있는 게 아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고뇌와 준비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에 민초와 여성들이 당당한 주인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은숙 전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은 ‘동학언니들’의 총무로 안살림을 챙기면서 경상도편 ‘하늘을 울린 뜻’ 집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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