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20년간 운영하던 당뇨클리닉센터를 폐쇄하기로 해 입원 환자들이 '존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대책위 등에 따르면 건국대는 1995년 전국 처음으로 당뇨병 치료를 위해 문을 연 충주시 목벌동 '당뇨클리닉센터'를 오는 23일 폐쇄할 방침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의 수련병원으로 등록하기 위한 내년 4월 인증평가에 앞서 진행한 지난 7월 예비인증평가 결과, 당뇨클리닉센터 때문에 낙제점을 받았다며를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당뇨클리닉센터를 폐쇄하는 대신 본원에 새로운 당뇨병동을 설치하고, 현재 당뇨클리닉센터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40여 명의 입원환자들은 환경이 좋고 다른 환자로부터 감염 우려도 없는 현 당뇨클리닉센터를 존치해야 한다며 '충주 당뇨클리닉센터 존치 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현달)'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현달 대책위원장은 "당뇨병 치료 특성상 운동이 중요하고, 치료효과 증대를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병동 환경을 갖춘 당뇨클리닉센터를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며 "당뇨클리닉센터를 폐쇄하면 체계적인 당뇨 치료가 어려워 병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환자들은 병원 측이 당뇨클리닉센터를 폐쇄하지 않도록 물리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뇨클리닉센터는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인슐린펌프를 통해 입원 치료하는 전문병원"이라며 "건국대 충주병원이 폐쇄를 강행하려하면 전국 인슐린펌프 환우와 범대책위를 구성해 연대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충주시가 당뇨바이오특화도시를 선포한 이면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10만∼15만 명의 당뇨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당뇨클리닉센터가 있었다"며 "충주시와 보건복지부도 당뇨클리닉센터를 존치하기 위한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그러나 "내년 4월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의사 전공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수련병원 허가를 받지 못한다"며 "어쩔 수 없이 당뇨클리닉센터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당뇨클리닉센터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 등은 본원에 새로운 병동을 설치해 수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당뇨클리닉센터는 1995년 충주시 목벌동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등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1만4098㎡의 터에 문을 연 리조트형 당뇨 병동이다.
12병실(40병상)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인슐린펌프로 그동안 10만 명 이상의 당뇨 환자를 치료한 건국대 충주병원의 대표적인 병동이다.
현재 40여 명의 입원환자가 있고, 통원치료를 하는 환자까지 합치면 전국에 10만∼15만 명의 당뇨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