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자사의 “신선식품을 볼모로 화물연대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다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풀무원이 강조한 신선식품이 화물연대 탓이 아니라 자체의 보관‧운송 시스템에 의해 문제가 생긴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은 “풀무원 신선식품 제품들이 냉장식품 보관 기준을 웃도는 실온에 방치된 채 보관되거나 운송되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뉴스에서 설비가 없는 일반 창고에 두부와 콩나물 등 각종 신선식품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을 영상을 송출했다. 또 물류기사의 인터뷰를 통해 “여름에도 창고 밖에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상온에 보관할 경우 병원성 세균의 증식이 빨라져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는

이선영 교수(중앙대 식품영양학과)의 인터뷰를 통해 식중독 발생 가능성도 시사했다.

JTBC의 보도에 따라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신선식품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풀무원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최근까지 풀무원은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의 신선식품 물류를 볼모로 한 파업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불법폭력행위뿐 아니라 기업 흠집내기와 이미지 훼손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기업이미지 흠집내기를 그만 둘 것”을 요구했다.

JTBC 보도 이후 화물연대의 목소리노 높아졌다. 7일 화물연대는 “바른 먹거리로 국민들이 신뢰했던 풀무원의 신선식품이 실은 ‘세균식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풀무원은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나쁜 먹거리가 바른 먹거리로 둔갑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라며 “돈 벌이에 혈안이 된 풀무원,‘제품 밀어내기’에 급급한 풀무원, 가맹점 죽이기를 일삼아 온 풀무원, 내부의 바른 목소리를 탄압했던 풀무원, 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했던 풀무원의 나쁜 짓거리가 바로 그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제품 물류 운반을 맡고 있는 물류회사 소속 화물연대 차주들의 파업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신선식품 논란까지 발생한 풀무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