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영화·드라마 등 5건 촬영 성벽균열·떨어짐 등 발생

청주 상당산성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전락하면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후 국회의원(정의당)은 16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지정문화재를 이용한 오락 예능 드라마 영화 광고 촬영 등 상업 활동과 전시성 행사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청주 상당산성은 과도한 상업촬영으로 성벽균열, 떨어짐, 배부름 등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당산성은 2011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현장조사를 통한 안전점검과 구조모니터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보호대상 문화재”라며 “심각한 훼손이 진행돼 긴급히 보수해야 할 문화재에서도 마구잡이식 촬영이 진행돼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실제 청주 상당산성에서는 2012년 영화촬영, KBS2 굿모닝대한민국, 2014년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촬영 등 5건이 진행됐다.

정 의원은 “상당산성 점검보고서에는 일부 구간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계획수립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면서 “상당산성에 대한 종합적 보존관리계획 수립을 통한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가 시급한 관리대상 문화재에서도 오락프로는 물론 광고, 돌잔치 촬영까지 이루어져 문화재 훼손과 가치를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사적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화재란 사소한 실수, 미세한 기후 변화, 주변 환경 조건의 변화에도 크게 변형되거나 손상될 수 있는데, 백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되고 무거운 촬영장비와 중장비가 동원되는 촬영에 문화재가 노출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 품위를 잃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법적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5년도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국보, 보물,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 및 세계문화유산에서 방송 영화 촬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12개 지자체와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를 이용한 촬영 및 행사 개최 1,733건 중 상업적 목적의 촬영 및 행사 개최는 473건으로 27.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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