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오창·혁신도시에 밀집···바이오에 이어 국가 기상관측 중심지로 성장
최근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기후환경실증센터 잇따라 착공, 2017년 완공

충북도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공기관과 연구원·연구센터가 있다. 최근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와 기후환경실증센터가 잇따라 착공해 충북소재 특별 기관·센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 그리고 혁신도시인 진천·음성지역에 각 분야 전문기관과 연구센터가 밀집돼 있다.

그 중 오송에는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과 4대 핵심연구지원시설, 4대 바이오메디컬시설, 오송산학융합지구 등이 들어서 바이오의 메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대 국책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이다. 4대 핵심연구지원시설은 신약개발 공동연구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 기기의 설계·제작을 지원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세포·동물실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용 신약을 생산하는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이 있다.

그리고 4대 메디컬시설 중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혈액·DNA 등을 수집·보관했다가 기업이나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시설. 100만명분 이상의 인체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실과 인체자원을 10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 전자동 자원관리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보건의과학 분야의 논문·보고서 등 전문학술정보를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도서관 역할을 한다. 장서 약 45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를 비롯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자료실, 전산교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는 줄기세포 자원 및 연구정보 관리·분양, 줄기세포·재생의료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시행, 정책기획 지원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3월 기공식을 열었고 올 12월 준공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이 있다. 그 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구축·운영하며 대학·기업체·민간 연구기관·정부 연구기관 연구자들을 위해 지원하는 기관이다.
 

충북은 또 국가 기상관측 중심지로 성장했다. 기상청 3대 핵심기관인 국가슈퍼컴퓨터센터가 오창, 국가기상위상센터가 진천에 이미 자리를 잡은데 이어 진천에 정지궤도 기상위성 지상국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기상정보 서비스를 해주는 기관이다. 슈퍼컴퓨터로 전세계에서 모은 관측자료를 빠른시간내 분석하고 계산한다. 센터 측은 “슈퍼컴퓨터센터는 기상정보를 도출해내는데 기초가 되는 수치예보 모델자료를 생산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상전문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기상위상센터는 우리기술로 개발된 위성이 우주에서 보내오는 기상위성관측 자료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로 가공하여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관은 혁신도시가 아닌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해 있다. 정지궤도 기성위상 지상국은 충북도가 정부에 설치를 건의해 이뤄졌다. 국가기상위상센터 인근에 들어올 지상국은 구름의 이동과 기상상태 등을 연속적으로 관측해 기상의 변화를 감시하고 예측하는 일을 한다. 또 자동차연비관리센터는 한국형 연비 시험방법 개발 및 연비관련 국제표준 선도를 목표로 2016년까지 진천군 신척산업단지에 건립된다.

▲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

진천·음성 혁신도시 ‘상전벽해’
11개 정부기관 중 7개 입주, 태양광·에너지관련 연구시설 건립

진천·음성지역은 혁신도시가 들어서 ‘상전벽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크게 변모했다.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된 혁신도시에는 여러 공공기관과 연구원이 들어섰다.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따라 추진된 혁신도시에는 국가기술표준원·한국소비자원·한국고용정보원·법무연수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가스안전공사 등 7개 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다만 과학기술평가원·한국교육개발원·교육과정평가원·중앙공무원교육원 등 4개 기관은 아직 이전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 곳에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센터들이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검사검수센터, 충북테크노파크 태양광기술지원센터, 한국석유관리원 충북본부 등이 자리를 잡았다. 또 최근 착공한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할 수 있는 설비로 출력변화가 심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연결, 전기자동차의 보급,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주파수 조정 등에 사용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소규모 태양광 설비나 소형 풍력발전의 출력안정용으로 사용하는 100MW(메가와트) 이하 장비만 있었다. 그래서 국내업체들은 2억원 이상을 들여 해외 인증기관에 인증을 의뢰했다고 한다.
 

따라서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가 준공되면 국내업체들이 인증기간 단축과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15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고 인증산업 관련 업체들이 충북으로 이전해 ‘꿩먹고 알먹는’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게 충북도 설명이다. 혁신도시에는 국내 ESS 제조업체의 40%가 입주해있고 국가기술표준원이 있어 중소기업의 기술과 시험인증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첫 삽을 뜬 기후변화실증시험센터는 기후변화가 건축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곳이다. 결로시험, 단열성능 평가, 에너지소요량 평가, 열순환 시험 등이 이뤄진다. 2020년까지 건축물 온실가스 배출량을 26.9%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정부정책에 따라 건립됐다. 이 센터는 첨단 실험시설을 갖추고 온도·습도·일사·강우·강설 등 기후 인자 제어를 통해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규모의 건축물실험까지 가능한 실증실험 시설을 구축했다. 오는 2017년 12월 준공 예정.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후환경실증센터를 비롯한 태양광기술지원센터, 건물에너지기술센터, 자동차연비센터, 대용량ESS시험평가센터, 제로에너지실증단지,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태양광·에너지관련 기반시설들이 속속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혁신도시가 공공이전과 함께 태양광·에너지 관련 시험·인증·평가 등 기관 유입으로 충북이 에너지산업의 중심지가 됨은 물론 아시아 솔라밸리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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