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전국 2위…정부가 벌이는 특성화 사업 도내에서 제일 많이 해
충청대 전국 4위…2년 전 정원 20% 삭감, 평생직업교육중심대학 전환
교육부의 구조개혁 평가에서 많이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도내 10개 일반대학 가운데 5개 대학 청주대, 영동대, 꽃동네대, 극동대,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가 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부실대학’낙인을 받았고, 전문대 가운데는 충북도립대가 하위그룹에 포함됐다.
충청권 대학들이 대거 정부재정제한 대학에 포함돼 정원감축 및 학자금 대출 제한, 정부재정사업 제한 등의 브레이크가 걸린 반면 이번 평가로 대학 이름을 확실히 알린 곳이 있다. 바로 충북대와 충청대다. 충북대는 4년제 일반대학 163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충청대는 전국 135개 전문대 중 4위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의 평가 순위는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공개됐으며 서울대, 충북대, 연세대, 성균관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북대 관계자는 “대학에는 점수와 등급만 알려줬기 때문에 전체 성적 순위를 알지는 못하지만 신문보도가 틀리지는 않다”라고 귀띔했다. 충북대는 충북권 거점대학이다. 인근 대전·충남권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는 이번에 C등급을 받아 충북대의 성과와 비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대 입학처 관계자는 “다른 대학도 동일하게 노력했을 것이다. 특별하게 노력한 부분을 꼽자면 총장 이하 평가 참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뻔한 말 같지만 총장이 평가팀에 어떠한 힘을 실어주고 지원해주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충북대는 이번 평가 결과로 지역거점 대학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대학으로 나아가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서울대 다음이 충북대라고요?
사실 충북대는 정부재정을 지원받는 사업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었다. 특성화사업(CK), 링크사업, 지역선도대학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교육부의 이번 구조개혁평가와 관련해 설명회를 듣고 난 뒤 평가 계획에 대해 분석하고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것. 이번 평가는 정성과 정량 평가가 함께 진행됐다. 충북대는 학생지원에 관한 지표를 위해 비교과과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과정 개선에 노력하는 등 정책적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충북대는 12개 지표 가운데 7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고, 5개 지표에서 95점 이상 성적을 냈다. 충북대는 충청남북도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대학이 됐다.
충북대에도 시련이 있었다. 지난 2011년 9월 교육부로부터 이른바 '부실대학'인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학'에 포함됐다. 이후 충북대는 부실대학을 벗어나기 위해 평가지표 개선과 정원 감축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충북대는 A등급 받아 자율적 정원감축 카드를 받았지만, 이미 정부재정지원사업인 CK사업 유치로 내년까지 10%의 정원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충북대가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역대학의 한계는 다 똑같이 안고 있다. 도내 대학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안타깝다. 지역대학이 건재해야 우수인재양성도 지역경제도 견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원사업 선순환 효과 봤다

충청대는 구조개혁평가 16개 항목에서 9개 항목이 만점이었다. 나머지 항목도 97점을 넘겨 전문대 가운데 전국 4위의 성적표를 자랑하게 됐다. 충청대가 높은 점수를 받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충청대는 이미 2년 전 입학정원의 20%를 줄이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20%를 줄이고 2014년 교육부가 추진하는 평생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선정된다. 충청대 관계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체제개편에 나섰다. 체제개편을 할 때 교수들과 오랜 논의 과정을 거쳤다. 정원을 줄이다보면 폐과도 발생하고 교수 입장에서는 신분상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 세밀한 장치를 거쳐 내부 합의를 이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충청대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충청대 관계자는 “학사관리는 평소에도 꾸준하게 진행했다. 도내 전문대에서는 충청대가 각종 정부재정 지원 사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선순환이 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충청대는 5년간 평생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다. 평생직업교육중심대학은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실무위주의 교육(NCS)을 대학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전국에 12개 대학이 평생직업교육중심대학에 선정됐고, 충남북에서는 충청대가 유일하다. 충청대 관계자는 “교육부 지원사업을 많이 하는 곳은 그 만큼 준비된 학교라고 볼 수 있다.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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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고교 졸업생, 지역 대학 수시전형 우선권 준다
서원대 ‘재직자 전형’ 운영 눈에 띄네
전문대는 지난 9월 2일부터 수시 원수 접수가 시작됐고, 4년제 일반대학은 9월 9일부터다. 도내 대학들의 특별한 수시전형에 대해 살펴봤다.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15년부터 지역인재전형을 도내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대학이 해당 지역 소재의 고교 졸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인재전형은 대학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충북대는 2016년도에 111명, 청주대는 139명, 교통대는 40명, 서원대는 114명, 청주교대는 18명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올해는 충북권에 한정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충청권으로 확대된다.
서원대는 수시전형에서 특별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성인학부를 개설하고 경영학 전공, 사회복지학 전공, 영유아보육학 전공 총 90명을 선발한다. 이는 ‘특성화 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이상 재직 중인자, 농지원부를 갖고 농업을 하는 자, 사업자 등록증을 갖고 사업하는 자 등을 선발하는 것이다.
서원대 1학기 등록금이 320만원인데, 반값 등록금만 내고 다닐 수 있다. 이는 서원대가 교육부에 2014년 평생교육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생긴 전형이다. 이른바 재직자 전형으로 수업은 주 3회 야간수업이 진행되고 4년제 졸업장을 따게 된다. 서원대 입학처 관계자는 “평생교육을 장려해 사업을 펼치다보니 지역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학점은행제도 운영해봤지만 성인학습자들의 욕구가 많아 정규학위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20대부터 60대까지 학생들의 연령도 다양하고 열의도 대단하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