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호 괴산바둑협회 전무, 바둑문화축제를 열다

괴산바둑협회는 9월 19일 괴산 갈은동구곡 제 9곡에 있는 바둑바위 선국암에서 대국 행사를 연다. 이날 오전 김인국수와 유창혁 왕위의 기념대국이 펼쳐지는 데 이에 앞서 박노상 씨의 대금연주, 이진우 매설당 대표의 차 시연행사를 비롯해 시화 낭독과 붓글씨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행사가 열린 뒤 오후부터는 괴산종합운동장에서 바둑동호인들의 단체전 대국이 이어진다. 대국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전시도 함께 열린다. 바둑자료 및 공예품, 회화, 조각, 서예, 사진 등 바둑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재부터 현대작품까지 총망라할 예정이다. 충북대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순장바둑판도 공개한다.
이 행사를 기획한 괴산바둑협회 정순오 전무는 “바둑바위 선국암의 존재를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바둑바위에는 바둑알을 넣는 홈도 파여 있고, 판도 새겨져 있다. 단순히 바둑대회를 알리는 게 아니라 선국암이라는 충북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장이다. 전국의 바둑인들이 선국암으로 바둑답사를 올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은구곡은 12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짜임새가 좋고 마지막 구곡에 바둑바위가 있다. 전국의 바둑바위는 18개가 발견됐지만 선국암은 그 중에서도 가장 보존상태가 좋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전국 바둑대회 가운데서도 이렇게 문화를 끄집어서 보여주는 것은 괴산이 유일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괴산바둑협회에서는 바둑 대국 신청서를 받고 있다. 1인당 3만원을 내면 대국과 함께 문화제 관람, 그리고 숙식까지 제공한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오후 6시부터 펼쳐지는 명사초청 바둑문화제 ‘신선의 꿈’행사다. 토크쇼 형태로 김인국수, 유창혁 왕위, 이승우, 조기식씨가 출연하고 고은숙씨가 사회를 본다.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흥을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