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비대위 탈퇴 단과대학생회 지원, 총학생회 징계 명시

청주대가 학내 정상화 운동을 벌이는 총학생회를 무력화하려다 발각됐다.

청주대는 올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낙제점인 'D 마이너스' 등급을 받으며 2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됐고, 학내 구성원들은 황신모 총장과 보직교수진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와 교수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교육연대는 1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측이 작성한 '2015학년도 2학기 학생지도방안'이란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A4용지 한 쪽짜리인 이 문건에는 '총학생회는 단과대학생회의 범대위(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탈퇴 후 학생동원 능력 상실함. 단과대학생회는 범대위 탈퇴 후 총학생회와 거리를 두고 있음'이라는 현황설명으로 시작한다.

 "단과대학생회는 현재 '학교 친화적'이고 현 상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단과대학생회에는 학교가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비등록금 회계로 단과대학생회 활동을 지원하고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대학을 상대로 퇴진운동을 벌이는 범대위에서 최근 동반탈퇴한 7개 단과대학 학생회에 '당근'을 제공하면서 이참에 학교 측으로 끌어들이자는 얘기다.

반면에 총학생회에는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돼 있다.

지도방안 항목에는 '2015학년도 2학기 특별계도기간을 설정해 학칙대로 일관성 있게 지도하고, 학칙위반시 가차 없이 징계 처리해야 한다'는 문장이 들어있다.

총학생회는 "전날 오전 총학생회 부회장이 황당한 이 문건을 들고 따지는 과정에서 교직원 두 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들을 폭행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견에 배석한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부실대학의 오명을 2년 연속 쓰고도 반성하기는커녕 교수와 학생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니 참담하다"며 "황 총장은 천박한 자본논리를 집어치우고 자진사퇴할 것을 시민사회단체는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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