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내 사회단체들이 친일파 이무영(李無影·1908~1960) 잔재 청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회 충북지부 북부연합지회와 음성지회, 음성군 지역개발회, 전국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 음성군 농민회 등 음성지역 1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파 이무영 잔재 청산을 위한 음성군 대책위원회'(대표 차흥도 목사·집행위원장 김규원)는 12일 음성군청 현관 앞에서 '일급 친일파 이무영 잔재 청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음성지역 곳곳엔 친일파 이무영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국가가 인정한 일급 친일파의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것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보기 정말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음성군은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의 이무영 친필원고와 유품 등을 즉시 치우고 지역의 존경받는 향토사학자인 영구당 윤병준 선생 자료를 확대 전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무영 생가 마을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생가터 기념비와 흉상 등 이무영과 관련한 모든 잔재를 없애 마을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관련 사업 중단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1년과 2012년에도 이무영 잔재 청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무영은 2012년 국회에서 통과한 '일제 강점 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진상규명 보고서 결정문에 48쪽에 걸쳐 친일 죄상이 드러났고 친일인명사전에도 7쪽 분량으로 친일문학의 구체적인 표현이 실려 있다.

음성에서 태어난 이무영은 일본에서 문학 수업을 받았고 1942년 조선총독부 관변단체인 조선문인협회의 소설·희곡회 상임간사를 맡았다.

이무영은 조선인 작가가 일본어로 쓴 최초의 연재소설 '청기와집'을 신문에 실었고 일본 신태양사가 주관한 4회 조선예술상 총독상을 받았다.

이무영은 친일파 청산을 헐뜯거나 친일파를 시대의 희생양으로 묘사한 글 여러 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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