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특보가 내려진 오늘,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무더위 쉼터' 인데요.

하지만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허술한 '폭염 대책' 김택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소제목> 있으나 마나 '무더위 쉼터'...실효성 의문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아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을 두고
노인들이 나무 그늘 밑에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에어컨이 있지만 부족한 냉방비 때문에
계속 가동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현장녹취...cg> 경로당 이용 주민
"많이 아낀다. (에어컨을) 계속 틀면 안되니까 조금 켰다가 끈다."

또 다른 경로당은 에어컨이 한 대 밖에 없어
방 한개는 창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한 여름, 아예 문을 걸어 잠군 경로당도 있습니다.

<소제목> 쉴 수 없는 무더위 쉼터, '무인 쉼터?'

냉방기가 고장나 선풍기 몇 대 가지고는
쉼터 역할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더위 쉼터가 아니라
이용객이 없는 '무인 쉼터'입니다.

<현장녹취...cg> 경로당 이용 주민
"선풍기가 있어도 경로당에 노인들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기자 : 거의 이용을 안하시나?
"할 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은
모두 1,755곳.

7월과 8월 두달 동안 한달에 5만 원 씩,
냉방비가 추가로 지원되지만

이 돈으로는 전기세 내기도,
냉방기 수리도 버겁다보니 제구실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홍보 부족으로 이름만 쉼터인 곳도 적지 않습니다.

<소제목> 주민센터 '무더위 쉼터', 홍보부족에 공무원도 몰라

민원실을 무더위 쉼터로 쓰는 청주시 한 주민센터.

이곳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탭니다.

입간판 하나 없어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사실조차 모르는 실정입니다.

<현장녹취...cg> 주민센터 관계자
기자 : "직원들이 무더위 센터 지정 사실을 모르는데 주민들은 알고 있나?"
주민센터 관계자 : "주민들한테는 통장 회의 때 이야기를 드려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기자 : "그런데 직원들은 왜 모르나?"
주민센터 관계자 : "직원들은 민원이 많기 때문에..."//

무더위 쉼터와 함께
도내 지자체가 폭염 대책으로 추진 중인
재난 도우미 제도 역시 겉돌기는 마찬가지.

<소제목> 겉도는 폭염 대책...재난 도우미, 진짜 돕고 있나?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도우미로 지정된
이통장과 읍면동 사회복지 공무원 등이
안내 문자 또는 안부 전화로 관리하는 제도인데

일선 지자체에선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는지 확인하기는커녕

정확한 관리 대상자가 누구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 조차 모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현장녹취...cg> 청주시 관계자
"그게 사실 읍면동 사회복지 공무원이 관리하는데 대상자 연락처를 받기가 쉽지 않다. 취합도 잘 안되고..."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
실효성 없는 '폭염대책',

생생 내기가 아닌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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