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이어진 단수에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이 청주시를 상대로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시에 대한 불신과 미흡한 대책으로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불씨만 지피면 일파만파 확산될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지난 1일 지북동 정수장 인근 도수관로 연결 공사 문제로 시작된 단수 피해 지역 중 상당구 금천동 광장 주변에 입점한 식당 업주의 원성은 누구보다도 크다.

생활 불편을 넘어 생계까지 위협받자 소송 카드까지 꺼내들 태세다.

단수 삼일차를 맞은 3일 금천동의 한 식당 업주 A씨는 "식당은 물이 생명인데 물을 끊으면 죽으라는 뜻과 같다"며 "현재까지 입은 피해를 차곡차곡 정리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식당 업주 B씨는 "누가 이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이냐. 가뜩이나 휴가에 폭염까지 힘든 상황에서 장사까지 망쳐놓은 청주시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주들이 한데 뭉쳐 주말 내내 이어진 단수 피해를 모두 보상받자는 여론 결집도 이어지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주말 장사 다 망쳤다. 청주시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들어가야 한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업주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쓸 일이 많은 식당뿐만 아니라 인근 세탁소와 목욕탕 등은 소송까진 아니더라도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세탁소 업주는 "손님들이 이해해줘 그나마 다행이지 단수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때는 방법이 없다"며 소송 동참 의사를 밝혔다.

금천동 심상순 주민자치위원장은 "단수에 금천동 광장 주변 식당 업주들의 타격이 크다"며 "당장 손해배상 문제를 꺼내진 않겠지만 하루를 더 넘긴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5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여 2014년 1월 1심에서 1인당 2만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최악의 한여름 단수 사태를 야기한 시가 특단의 보상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현재 원성으로 머물고 있는 '소송 불사' 입장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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