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고, 이임하는 충북도 부교육감 두 명이 "의전을 줄이고, 형식보단 내용을 중시하자"고 한목소리를 내 관심을 끌었다.

27일 취임한 정병걸 부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여러 차례 '겉보단 속을 다지는 행정'을 펴자고 강조했다.

 "(나는)일할 때 형식과 의전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중시한다"면서 "학생과 학교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행정, 지원 행정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겠다"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정 부교육감의 전임자는 이례적으로 이임식도 하지 않은 채 19대 충북도 부교육감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떠났다.

같은 날 개방형 직위인 국립국제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광호 전 부교육감.

전날 오후 본청 전 직원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 김 전 부교육감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게 의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병우 교육감께서 취임한 이후 의전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금보다 90%를 더 간소화해야 한다"면서 "의전활동에 쏟을 노력과 정성을 학생에게 쏟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른과 간부를 위한 의전은 지양하고, 학생이 주인공인 의전, 학생을 위한 교육적 효과가 있는 의전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7월 부교육감 취임 당시 김광호 원장은 "형식적 의전보단 실질적 내용을 중시하자. 탁상행정은 지양하고 현장행정을 펴자"고 주문했었다.

정 부교육감과 김 전 부교육감.

교육계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수하고 털털하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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