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입기사 모여 청주관광버스협동조합 창립… 16일 설립 필증

“뛰뛰 빵방 희망버스야. 희망버스 달려 간다.” 지입버스 기사들이 그동안의 서러움을 털고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 16일 청주시는 지입버스 기사 17명이 모여 설립한 청주관광버스협동조합(이하 관광버스협동조합)에 대한 설립신고 필증을 발급했다.
관광버스협동조합은 같은 처지에 있는 지입 버스 기사 17명이 각 1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민경태(60)씨는 관광버스협동조합 설립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중앙고속과 속리산고속버스만 24년을 근무한 베테랑 버스운전기사다.
민 씨는 “24년을 청주시민의 발이 된 만큼 저를 기억하는 시민들도 꽤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 씨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억울해서 못살겠다” 였다. 그는 “회사를 퇴직하고 관광버스회사에 지입기사로 들어갔는데 억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민 씨는 “기사가 버스를 구입했는데도 명의를 회사 앞으로 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는 회사가 월급을 줘야 하지만 실제로는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전세버스의 80%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씨는 “불법이 판치고 기사가 모든 것을 책임 져야 되니 정비도 소홀하게 되고 돈 때문에 안전운전은 엄두도 못내게 됐다”며 “협동조합은 시민도 좋고 기사도 좋은 일이 될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추었다.
그는 “도내 1호로 만들어진 운수협동조합이니 만큼 시민여러분들이 많이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관광버스 협동조합의 연락처는 295-1212다.
한편 정부는 관광버스회사에 만연해 있는 불법 지입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지입버스기사들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