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파트 분양실적 저조 … 학교 설립 계획 불투명 등 위험요소 영향
‘10월중 명품아파트 건축’ 정체불명 광고 … 소비자들 관망세도 한몫

최근 충주기업도시에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해 정주여건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아파트 시행사가 충주시와 ㈜충주기업도시에서 당초 약속한 부분을 어겼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A업체는 편리한 교통망과 기업여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충주기업도시 내 첫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 충주기업도시에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사진 위)됐지만 분양 실적이 저조해 시행사가 울상을 짓고 있다. 기업도시 내 학교 설립 계획이 불투명한 데다 10월 중 명품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광고(사진 아래)가 나돌자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주기업도시 공동주택용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이 업체는 지상 20층, 11개동, 총 782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기업도시 내 첫 아파트라는 이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분양에 앞서 주변 부동산 업계는 “이 아파트 부지가 충주기업도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충주 뿐만 아니라 주변 부동산시장까지 분양일정에 주목하고 있다”며 “주변 지역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충주시장에서 해당 아파트 프리미엄가격은 이를 훨씬 웃돌지 않을까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첫 아파트라는 이점에도 혜택은 고사하고, 분양실적이 저조해 인구수용을 위한 여건 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우려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 4월 충주기업도시 내 롯데주류 충주공장에서 열린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들은 “충주기업도시가 8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당초 2년이면 분양을 완료한다고 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빈터가 많다”고 꼬집었다.

또 학교 설립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등 위험요소와 부담으로 분양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담은 있겠지만 겁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를 안심시켰다.

‘시장 관사 구입’ 발언도 불확실

더 나아가 첫 아파트에 혜택을 주겠다며 관사로 사용할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조 시장은 “지난 번 아파트를 짓겠다는 분이 와서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제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제일 먼저 지은 아파트를 시에서 사서 관사로 쓰겠다고 했다”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동원해서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시장의 이 같은 약속은 3개월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는 현재 관사 매입과 관련해 아파트 시행사 측과 한 차례 만난 것이 고작이다. 이마저도 관사 매입 의사를 전달한 것이 아니고, 조 시장의 발언이 사실이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현재 시행사는 계약서만이라도 작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계약금 없이 입주 때 잔금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말도 시에 전했다.

하지만 시는 2017년 11월 경 아파트 입주 때까지 여유가 있다며 관사 매입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 때 있다가 없앤 관사를 새로 매입하려면 시의회 등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시장이 말씀하셨다고 관사를 바로 매입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사업허가를 받지 않은 아파트 홍보물도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충주시와 충주기업도시 곳곳에는 ‘공동주택용지 2블록에 명품아파트가 들어온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명품아파트가 10월경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한 일부 고객들이 관망의 자세를 취하면서 정상적인 분양 절차를 밟은 기업도시 첫 아파트가 분양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 게재 등은 허위광고고 불확실한 것인데 충주시에서 왜 막아주지 않는지 이야기했다”며 “이런 일은 시에서 나서 줘 걸러줘야 한다”고 했다.

시행사 측은 충주기업도시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기업도시 측이 광고를 돕겠다며 모두 3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행사는 3000만 원을 들여 이미지 광고와 홍보 인쇄물 제작을 모두 마쳤는데 기업도시 측이 투자약속을 저버려 수천만 원을 허공에 날릴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3억 원 투자 약속? 사실무근”

시행사 관계자는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기업도시도 그렇고 시에서도 그렇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멘트가 있었다”며 “저희들이 믿고 아파트 분양을 추진했는데 지금은 좀 다들 나 몰라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도시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기업도시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개인회사도 아니고 어떻게 수억 원이나 되는 돈을 지원을 하냐. 이미지 광고도 본인들 광고인데 우리가 왜 주냐”며 “기업도시 1년 예산이 3억 원이고, 하반기에는 더 절감할 계획인데 도대체 기업도시 누구와 그런 얘기를 했냐”고 물었다.

이어 “시행사와 구두로 상호 잘 해보자는 차원에서 오간 사실은 있지만 금액 협의는 없었다”며 “이마트와 충주시청 광고판 홍보 등 이런 쪽 광고로 최소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지 어떻게 몇 억 원 하느냐”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곧 청산이 다가온다”며 “만약 그런 돈을 집행하려했으면 8개 회사가 모인 이사회에 보고했을 것이다. 누구의 입에서 3억 원설이 나왔는지 따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충주기업도시 내 최초로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이 위험요소 및 부담을 이겨내고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