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에 걸린 '황신모 지명총장 퇴진' 촉구 현수막이 밤새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학내 구성원들은 현수막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 황 지명총장 측의 소행으로 보고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8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범비대위에서 학교 정문부터 교내 곳곳에 내건 황 지명총장 사퇴와 김윤배 전 총장 수사 촉구 내용이 담긴 현수막 30여 장이 날카로운 도구에 찢겨 훼손됐다.
범비대위는 줄이 끊겨 바닥에 나뒹구는 현수막을 이날 오전 발견하고, 원래대로 다시 이를 설치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만해도 멀쩡했던 현수막을 훼손한 주도자로 황 지명총장을 지목하고 있다.
황 지명총장은 지난 7일 범비대위 구성원 중 교수회장을 찾아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었다.
대학구조개혁 2단계 평가 과정에서 이 현수막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평가 기간만이라도 이를 철거해달라는 협조 요청이었다.
그는 현수막을 철거하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동상철거와 재물손괴 고소사건에서 학생회 간부 등의 선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교수회 측은 이를 동의했지만, 학생회와 노조에서는 현수막 철거를 거부했다.
학생회는 해당 고소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거나 관련도 없어 경찰에 선처 요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노조 또한 대학 측에서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범비대위 모든 구성원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누군가가 현수막을 강제로 제거한 것이다.
특히 현수막이 훼손된 이날은 평가단이 대학에 직접 나와 현장 실사가 이뤄지는 날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