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모 청주대 총장 “적립금 1000억 풀어 대학 정상화한다”
범비대위 “면피성 언론플레이, 책임지고 사퇴하라”촉구 나서
청주대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범비대위)는 황신모 총장 및 교무위원들에게 6월 30일까지 1단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E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황 총장은 30일 오후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구조개혁 2차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벗어나기 위해 적립금 3000억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범비대위 제안에 대해 불응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범비대위는 다음달 초 이뤄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2단계 평가를 앞두고 퇴출위기에 몰린 대학을 황 총장 손에 맡길지를 논의한 후 대응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황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까지 학생중심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300억원, 학문단위 특성화사업에 150억원, 글로벌 캠퍼스 조성사업에 360억원, 산학협력·연구지원사업에 100억원, 시스템경영사업에 8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총장은 "적립금 3000억원을 조성한 게 청주대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면서 2025년까지 총 18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장단기 투자계획으로 2차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범비대위의 제안에 대해 황 총장은 "보고서 마감 5일 전에 제안한 사안이다. 굉장히 무리가 있다. 앞으로 이뤄질 현장 방문 평가에서 범비대위가 최대한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황 총장의 기자회견 직후 범비대위는 즉각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비대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단순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부총장 시절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34억원의 적립금을 쌓았다"며 면피성 대책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앞서 범비대위는 ▲2단계 평가 결과 D 또는 E 등급일 경우 총장 이하 교무위원 전원 사퇴 ▲평가등급 상향을 위해 사전 동의없는 대규모 정원감축 금지 등을 조건을 내걸고 이를 수용하면 총장실 농성 해제는 물론 평가준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청주대는 오는 6∼8일께 대학구조개혁 2차 평가 관련 교육부의 현장 방문 평가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