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종합대책 추진, 예비비 5억 투입 기자재 구입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생육기 농작물의 피해 우려가 높아지자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등 충북 북부지역 지자체가 가뭄극복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들 지자체는 이달 중순까지 비다운 비가 오지 않으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가뭄 상황에 따라 사전준비 단계, 가뭄 우려단계, 가뭄 확산단계, 가뭄 극복단계 등 4단계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충주지역의 6월 현재 강수량은 176㎜로 평년 259㎜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제천지역 5월 강수량(29㎜)도 평년(84㎜)보다 월등히 적어 52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64%에 불과하다.
단양지역도 올 들어 5월 말까지 강수량이 평년의 83% 수준에 그치면서 저수율이 63%에 그치고 있다.
충주시는 소류지 53곳, 대형관정 213곳, 양수기 465대 등 수리시설과 양수장비 점검을 마치고, 가뭄 피해가 현실화하면 보유한 양수장비를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예비비 5억원을 긴급 투입해 하천 굴착, 부족 양수장비 구매, 관수작업을 위한 장비 임차료, 스프링클러, 연결호스 등 자재구입비 등에 신속하게 사용하도록 읍·면·동에 긴급 배정했다.
가뭄이 극심해지면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와 협조해 추가 용수원 개발을 확대하고, 양수장비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생활 속 물 절약 실천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적은 강수량으로 계곡수가 마르고 지하수가 고갈되는 지역이 부분적으로 발생하는 등 식수부족 현상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동량면 하천리 하곡마을 29가구 65명에게 식수 10t을 지원했고, 24일과 31일에는 금가면 원포리 종포마을 44가구 171명에게 식수 20t을 지원했다.
이정애 충주시 수도행정팀장은 "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물 절약 생활화에 모든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천시도 영농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가뭄피해 대책을 마련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읍·면·동에 가뭄대책상황실을 가동해 작물별 가뭄피해 상황과 소재지별 저수지 저수량을 조사하고 추가용수 확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형관정 117공, 소형관정 4253공, 양수장비 331대 등 관정과 수리시설 점검을 마치고, 가뭄 피해가 현실화하면 들샘파기와 관정을 이용한 관수, 읍·면·동 보유 양수기 지원 등의 대책도 세웠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8일 '가뭄극복 비상대책을 위한 읍·면·동장 연석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좀 더 빠른 가뭄 대책을 마련해 농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밭작물과 가축 등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양군 역시 가뭄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가뭄 극복 총력 체제에 들어갔다.
군은 지난 8일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농가를 긴급 지원하기 위해 민간차량을 포함해 15대로 구성한 민·관 합동 '단비기동대'를 발족했다.
군은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생육부진 등 부분적 피해가 발생하면 '가뭄우려'로 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용수원 개발과 양수용 유류대와 전기요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논·밭 건조지역이 늘고 농작물의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는 '가뭄확산' 단계에 접어들면 범군민차원의 민·관·군 총력 지원체계를 구축해 대대적인 농업용수 공급과 용수개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최근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우공이수(愚公移水)로 표현될 만큼 가뭄에 애타는 농민을 위한 지혜와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며 "단양군 전 공직자는 우공이 우직한 마음으로 산을 옮겼듯 한 방울의 농업용수라도 농가에 공급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