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흰 참새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길조(吉鳥)라며 반기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한덕(52)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인근 공원에 앉아 있다가 화초 속에 숨어 있던 흰 참새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참새는 까치의 공격을 받아 기력이 많이 쇠한 상태였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공원에 앉아있는데 화초 속에 흰색 물체가 움직이는 게 보여 다가가 보니 참새였다"며 "새가 날지 못하고 힘이 없어 보여 작은 통에 담아 집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먹이를 주며 3일 동안 정성스럽게 돌본 김씨는 21일 오전 흰 참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3월 24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현남마을(이원리) 부근에서도 흰 참새가 출현했다.
조경업을 운영하는 황인준(49)씨는 마을 부근의 한 사철나무에 앉아있는 흰 참새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했다.
황씨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움직이는 흰색 물체를 발견해 확인해보니 온몸이 흰색인 참새였다"며 "태어나서 처음 보는 흰 참새여서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충북서 흰 참새의 출현은 2008년 6월 보은군 내북면에서 4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된 뒤 이번이 세 번째다.
주민들은 흰 참새의 출현을 길조로 여기며 반기고 있다.
신모(68)씨는 "예로부터 흰색 까치가 발견되면 마을에 잔치가 열렸다는 속설이 있다"며 "흰 참새도 까치처럼 좋은 징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흰 참새를 돌연변이로 보고 있다. 흰 참새가 나올 확률이 100만 분의 1 이상이어서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새 박사' 윤무부(74) 경희대 명예교수는 "유전적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피부 모발 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현상)에 의한 개체로 볼 수 있다"며 "요즘은 흰 참새나 흰 까치 흰색 너구리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