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네슬레코리아 생산현장에서만 20년 일한 최종덕 씨

▲ 최종덕 씨

노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사람들의 선입감은 강하다. 붉은 머리띠, 구호를 외치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들. 과격하거나 한 곳만 바라보는 외골 진 사람들 느낌이 강하다.

최종덕(45)씨. 그는 청주공단에 위치한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 20년째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다.

그가 밝힌 생산현장에서 일한 20년의 내공은? 답은 여전히 어질어질하다는 것. 그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나면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에 내려서 시차 적응이 안된 것처럼 어질 어질하다고 밝혔다. 20년의 기름밥 경력도 심야노동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그가 이 회사에 들어온지 회사 이름도 바뀌었다. 지금은 롯데네슬레코리아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네슬레였다. 회사 사명만 보면 외국계 회사같지만 원래는 농어촌공사와 네슬레가 합작해 설립한 한서식품이 회사의 모태다.

최 씨는 현재 두바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수출하는 카푸치노 커피 제품을 포장하는 일을 한다. 그가 일하는 회사는 공단에서 다소 노동강도가 세기로 소문나 있다. 최 씨는 지금 작업 공정이 많이 자동화 돼 예전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최 씨는 노동조합 활동도 열심히 한다. 2003년 145일 파업 때는 간부를 맡아 노조 선봉에 서기도 했다. 최 씨는 노조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자신의 노동으로 만들어낸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최 씨는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때는 불량이 나오는 조건들을 개선할 때라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할 때 동료들과 토론해 개선점을 찾아 변화를 시켜갈 때 제일 보람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고소한 커피처럼 구수한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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