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확정 점포주, 이전작업 눈치보기…‘갈등 상존’

진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이전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운수대통 생거진천전통시장’이 지난 9일 준공식을 갖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KBS전국노래자랑까지 마쳤으나 활성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까지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이 현대화 시설로 이전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5일장에 들어서는 노점들에게 구체적인 점포위치 등을 통보하지 않고 있어 5일장시도 언제 설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현대화된 생거진천 전통시장이 지난 9일 이전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다가 70개 이전 점포 가운데 현재 60개 점포에 대해서는 입점을 확정했으나 나머지 10개 점포는 아직 점포 모집 공고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따른 갈등이 상존하고 있어 또다른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

진천군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운수대통 생거진천 전통시장’은 진천읍 원덕로 404 일원에 197억원을 들여 전통시장과 테마장터, 농산물유통센터, 공원․광장, 환승장, 주차장, 도로, 완충녹지 등 11만1600㎡ 면적에 농업․농촌 웰빙장터를 조성했다.

이번에 준공된 생거진천 전통시장은 3780㎡에 음식점과 떡류 제조업 등 먹거리․입을거리, 도․소매업, 이미용업 등 장옥 70개동(중형 32개동, 소형 38개동)이 들어선다.

군은 60개 점포에 대해서는 입점을 확정했고 나머지 10개 점포의 경우 기존 전통시장 상인에 우선권을 주어 행정절차를 거쳐 추가 입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9일 전통시장 현대화시설 준공

이런 가운데 군은 지난 9일 생거진천 전통시장 현대화 시설 준공식을 가졌으나 정작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과 입점이 확정된 점포들이 입점하지 않은 상태라 반쪽준공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과 이번에 입점이 확정된 점포주들에게 이달 말일까지 간판을 달고 내부 인테리어를 마친 뒤 입점을 하라고 통보했으나 몇몇 점포들만 입점을 서두를 뿐 대다수 상인들이 입점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전 과정에서 상인회 내부 갈등이 심각하게 대두된 이유도 있으나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에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대화 시설사업장으로 점포 이전시 소요되는 인테리어 등 이사비용이 과중돼 영세 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군에 간판설치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군은 현대화 이전 사업에는 이전비용을 지원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불가입장을 밝혔고 간판에 대해서는 진천군광고물협회를 통해 일괄적으로 표준간판을 설치하므로 저렴하게 간판비용을 협의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상인들은 현 이전시설 점포의 높이가 5m로 높아 내부 인테리어 과정에서 천장을 시공할 경우 스프링클러 시설이 상부에 있어 소방시설 위반이 되기 때문에 당초 설계 시공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한 시장상인은 “이전 점포의 경우 내부인테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천장 위치보다 스프링클러 시설이 위쪽에 있어 이럴 경우 소방법에 저촉돼 천장 인테리어를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군에 물어보니 당초 설계안이 천장을 하지 않는 점포로 운영된다고 답변해 냉난방비가 곱절로 들어갈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이전 시설의 경우 당초 표준설계를 통해 시공됨에 따라 내부 천장을 하지 않는 시설이기 때문에 오픈해서 이용해야만 한다”면서 “실제 천장이 없어도 실내 냉난방비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전한 생거진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인들은 현재 생거진천 전통시장에 개별 입점을 진행하면서 다음달 13일까지 개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점상인들도 이면도로와 체육공원까지 면적을 활용하는 것으로 합의돼 다음달 10일 개장을 목표로 구역별 자리배치도를 설계중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다각도 모색

현재 웰빙테마장터에 시내버스 환승장이 설치돼 있으나 버스 운행이 확정되지 않고 있어 이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교통노선이 확정돼야 할 상황이다.

이와관련 군 교통담당 관계자는 “현재 시내버스 환승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회사측과 협의중에 있으며, 늦어도 다음달 15일경에는 노선변경을 확정하고 환승장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장기적인 방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지 관광객 유치를 통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서 기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진천종합터미널을 웰빙장터 내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터미널 사업자도 이같은 군의 교통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하고 협조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전통시장 이전에 따른 활성화를 위해 종합터미널 이전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전통시장 이전과 5일장도 함께 이전함에 따라 진천읍 성석리 주변으로 진천시내 상권도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진천읍 성석리 테마장터 주변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서 개장했고 인근에 우림필유 1차 아파트 299세대가 건축중이며, 2차로 330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군도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30억원을 들여 성석리와 장관리, 벽암리 일원에 대한 성석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시가지 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조성과 인구유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진천군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이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으나 하나하나 해결돼 가면서 새롭게 생거진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화 시설로 이전한 전통시장이 주변 상권과 어울려 새롭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