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출신 오덕균 대표 동문 지인 등 100억대 피해 추정

 "전 재산을 털어 투자했는데…"

충북 청원 출신 오덕균(49)씨의 해외광물자원 개발업체 ㈜씨앤케이인터내셔널(CNK)에 투자했다가 목돈을 날리게 된 K(50)씨는 7일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K씨는 직장생활 10여 년간 번 돈 8000여만원을 투자해 씨앤케이 주식을 샀다. 그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오 전 대표가 지역 출신 사업가인 데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사업의 시초로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원석 전시회까지 열었던 터라 믿을만한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CNK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그만큼 K씨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다.

하지만 부푼 꿈을 접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오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위한 코스닥심의위원회를 열어 상장 폐지가 타당하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CNK는 상장 4년 만에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K씨는 한 푼 두 푼 모아 어렵게 마련한 적금이 한순간에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허탈감에 빠져있다.

K씨와 같은 처지가 된 소액 투자자는 전국적으로 9000명을 넘는다.

충북에서도 오 전 대표의 고교동문과 지인, 사업가 등이 주식에 투자한 금액만 1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A씨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7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가 날리게 된 사업가도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을 미끼로 한 완벽한 사기극에 고향 사람들이 놀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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