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오늘 본회의를 열고
음주 추태로 물의를 빚은 박한범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의결했습니다.

어제 열린 윤리특위 결정을
그대로 받아 들인 것인데,

일부 야당 의원이 절차상 문제를 들고 나섰을 뿐
'제 식구 감싸기'에 여야는 따로 없었습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소제목> 도의회 '음주추태' 의원에 면죄부...징계요구안 부결 처리

'음주 추태' 파문을 일으킨
박한범 의원의 징계 요구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자 마자
이례적으로 비공개 심의가 이뤄졌습니다.

방청석과 집행부 좌석을 모두 비운 뒤
심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분.

결과 역시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
"심의 결과 징계 요건이 경미해
징계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합니다."

바로 전날 열린 윤리특위 심의 결과가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속전속결 통과된 겁니다.

<소제목> 당사자 간 합의 있으면 징계 대상 아니다?

당사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고,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일로
징계 대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

박 의원이 제출한 서면 답변 자료 만으로
나온 결정입니다.

<인터뷰> 최광옥, 충북도의회 윤리특위위원장
"공간적, 상황적으로 사적 영역에서 일어난 일어서
징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 의원이 속한 여당이 주도한 이같은 결과는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야당 역시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습니다.

본회의 직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격론을 벌인 끝에 '신상 발언' 등을 통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않는 것으로 결론났기 때문입니다.

<소제목> 야당 윤리특위 위원 2명 "절차상 문제 있다"...특위에서 사퇴

다만 윤리특위에 포함된 이숙애, 연철흠 의원은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윤리특위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사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며 윤리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숙애, 충북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
"당사자의 출석 소명 요구도 여당에 묵살 당하고..."

의원 행동강령을 만들며 도의원 스스로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겠다던 충북도의회.

여야 모두 '제 식구 감싸기'에 동조하면서
헛구호만 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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