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중인 노조 조합원 2명, 대체 차량에 치여 입원
화물연대가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일 파업에 돌입한 체리부로 노사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사측은 파업중인 대체 운송차량을 투입하며 노조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2명이 대체 운송차량에 치여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사측이 노조 파괴를 위한 용역을 투입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집회계획을 밝혔다.
진천군에 소재한 닭고기 생산업체 (주)체리부로는 운송업체인 그린냉동과 에코벨로직스 측과 운송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10일 에코베로직스 사측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가입을 이유로 조합원 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사측과 화물연대는 협상을 통해 4월 10일자로 해고자를 원직 복직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 합의를 번복하고 복직 불가 입장을 통보해 화물연대 체리부로분회는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시작되자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20일 그린냉동은 화물연대 조합원 49명에 대해 문자로 집단 해고를 통보했다. 또 체리부로 사측은 20여명의 용역경비와 대체 운송차량을 투입했다.
22일 노조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가입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이며, 노조 파괴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는 것은 사형선고”라고 반발했다.
이어 “파업에 돌입하자 즉각 용역경비와 대체차량을 투입하고, 그린냉동을 압박해 집단해고를 조장하고, 급기야 노동자에게 급여마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체리부로 사측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 즈음 파업 중인 노조원이 체리부로 생산품을 운송하는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22일 오후 9시30분 경 노조원들의 중지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김 모 씨, 도 모 씨 등 2명이 차량에 치어 충북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진천성모 병원에 입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민주노총충북본부도 임원을 파견하는 등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물 운수 노동자 4명의 해고 사태에 지역 노동계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며 체리부로 노사문제가 지역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 체리부로 분회에는 그린냉동 소속 조합원 49명과 에코벨로직스 소속 조합원 4명 등 53명의 노동자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