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3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화합을 위한 날이지만, 장애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이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청주 금천동에 사는 김진아씨,
주민센터에 갈 때 마다 난관에 부딪히곤 합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라야 하는 경사로 앞은
늘상 불법 주차된 차들이 막고 있고,
간신히 1층에 들어서면 좁은 통로에 휠체어가 걸리기 십상입니다.
<중간 : 주민센터 등 관공서 장애인 편의시설 미흡, 장애인 접근 어려워>
게다가 문화교실이 열리는 2층은 연결통로가 계단뿐이라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도 아예 신청조차 하지 못합니다.
최근 새로 지어진 성화동 주민센터 등을 제외하면
청주지역 대부분의 주민센터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 장새롬 / 다사리센터 권익옹호팀장]
장애인들이 서예 같은거 배우고 싶잖아요. 그런데 못배우시고
신청도 아예 못하시고요, 불편해서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겨야 할
문화시설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충북 전체 공연장 좌석 7천 2백여 석 중
장애인 좌석은 72석 뿐,
<중간 : 지역 문화시설 장애인 시설 설치율 낮아, 전체 1% 미만>
영동과 단양, 진천에는
단 한석의 장애인 전용석도 없습니다.
1천 5백여 석의 규모를 가진
충북 최대의 공연장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도
장애인 전용석은 1층의 맨 뒷줄 통로를 개조해 만든 것이 전부입니다.
[스탠드업 : 이철규 기자]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은 그나마 15석의 장애인 전용석이 있지만,
좁은 통로를 전동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합니다.
[인터뷰 : 최병제 / 청주시 수곡동]
장애인들이 이용이 불편하고, 2층같은데는 아예 이용을 못합니다.
이처럼 충북의 장애인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지역별 장애인 편의시설 현황을 보면
충북의 설치율은 60.3%로 전국에서 최하위입니다.
대구광역시는 설치율이 72%가 넘고,
충북과 비슷한 규모의 전북이 68퍼센트가 넘는 것과 대조됩니다.
여기에 장애인 위생시설 설치율은
전체 6만 5천여 시설 가운데 2만여 곳에 불과해
전국 평균보다 10퍼센트 포인트 이상 낮은 33퍼센트로
역시 전국 최하위라는 민망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현장음 : 정미정 / 다사리장애인센터 소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충북의 등록 장애인 수는 9만 3천여 명,
전체 도민 100명 가운데 6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현기)
HCN NEWS 이철규입니다.

